경기도가 남경필 도지사 공약으로 추진 중인 ‘노후주택 녹슨 상수도관 개량사업’에 대한 도민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녹슨 상수도관으로 불편함을 겪는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상수도관 개량 공사비의 최대 80%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도비 452억 원 등 총 1,498억 원이 투입돼 도내 20만 세대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지원으로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한 2,611세대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187세대가 ‘매우 만족’, 127세대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체 89%가 사업에 호응했다. 반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세대는 4%(118세대)에 그쳤다.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 수도관 개량 후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세대가 27%(582세대)에서 32%(692세대)로 증가했으며, 먹는 샘물을 이용한다는 세대는 19%(412세대)에서 16%(338세대)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민 1,113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수돗물 인식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면 수돗물을 마시겠다는 응답이 84.3%(‘매우 그렇다’, 30.2%, ‘약간 그렇다’ 54.1%)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 불신은 직접 경험보다는 주로 ‘부정적 언론보도’(41.2%), ‘막연한 불안감’(29.5%) 등이 원인이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수돗물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정책 우선순위로 ‘노후 상수관 개선’(33.0%)을 꼽아, 경기도의 ‘녹슨 수도관 교체 사업’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뒷받침했다. 이밖에도 ‘노후 배관/물탱크 관리’(26.8%), ‘상수원 수질관리’(22.0%), ‘정수시설 개선’(9.4%) 순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녹슨 수도관 교체 사업’에 대한 각 시군의 사업 참여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해 당초 목표인 2만3,000세대를 훨씬 상회하는 3만2,623세대를 지원했다. 지원 접수에는 당초 목표의 145%인 3만3,638세대가 접수해 사업 필요성과 도민의 관심도를 입증했다.
각 시군도 경기도 지원기준에 맞게 ‘수도급수조례’ 와 ‘주택조례’를 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조례 개정을 통해 도내 시군 가운데 수도급수조례는 24개 시군이, 주택 조례는 25개 시군이 지원 근거를 마련한 상태여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시군의 도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도는 올해 도비 106억9,600만 원 등 총 337억 원을 투입해 25개 시군 4만5,000세대의 녹슨 수도관을 개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20년 경과 노후주택 중 면적이 130㎡ 이하인 세대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소유주택 총 공사비는 전액 지원하고, 면적 60㎡ 이하 노후주택은 80%, 85㎡ 이하 노후주택은 50%, 130㎡ 이하 노후주택은 30%를 공공에서 지원하며 나머지만 주택소유주가 부담한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건강한 도민이 경기도의 미래자산이라는 비전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도민들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관은 노후정도가 눈에 보이지 않아 적절한 시기에 교체 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은 공용배관 또는 옥내 수도관에 주로 아연도강관을 적용해 오랫동안 사용하여 부식과 누수가 발생하고, 녹물이 나와 음용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는데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