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화호에서 발견된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오후 3시30분쯤 경찰서 5층에서 브리핑을 갖고 “금전 갈등에 의한 부부싸움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피해자인 한 모(여·42·중국동포)씨가 주거지 매입을 위해 돈을 보내라고 재촉하자 흥분한 김하일(47, 중국국적) 씨가 둔기로 한 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히고 범행 원인은 금전문제로 중국(길림성) 내 주거지 매입을 위해 돈을 보내라는 아내의 재촉으로 촉발된 부부싸움이 참혹한 살인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했다. 한 씨를 살해한 김 씨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흉기 등을 사용해 신체를 훼손했고 2일 오전 자전거를 타고 시화호 및 주거지 인근 건물 옥상 등 모두 4곳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3년 전 카지노를 출입하며 자신은 물론 아내가 모은 주택 구입비까지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김 씨가 범행사실을 시인했다”며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김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오전 시흥시 정왕동 A공장 인근 길가에서 긴급체포 된 김 씨는 피해자 한 모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으로 혼인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미 사건이 밝혀지고 수사가 이뤄지는 중에도 범인 김은 이날 오전 출근을 하면서 자신의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사체 일부가 든 가방을 유기하려 했으며 김 씨를 미행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가방 안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시신의 양쪽 팔과 다리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시흥경찰서로 압송해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압송 과정에서 김 씨는 경찰에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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