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시흥시의사회(회장 박기호)는 5월 15일 신천연합병원 강당에서 ‘시흥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기호 회장(마음속내과의원), 오상윤 이사(예진산부인과의원)를 비롯하여 시흥시의회 박소영 의원, 2차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센트럴병원, 시화병원), 시흥소방서, 관내 산후조리원 등 관계자 15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시흥시 분만 인프라 현황 ▲현재 시흥시 임산부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출산 지원 정책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기호 회장은 “58만 인구의 시흥시에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딱 한 곳 남았다. 수년간 시흥시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분만 인프라 붕괴는 곧 임산부 응급 의료체계 붕괴다”라고 말하고 “의료전문가로서 시흥시 산모와 태아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지 널리 알려 신속한 정책 마련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흥시의회 박소영 의원은 “시흥시의 인구는 늘고, 분만 시설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오래 전 부터 심각성을 느껴왔다. 시흥시에서는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방안으로 제시했으나 절차 및 내용에 오류가 많으며 의료진, 구급대원, 공무원, 산후조리원 관계자, 시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할 문제를 충분한 논의 없이 급하게 진행하고 있는 점이 의문이다.”라며,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을 시흥시의사회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목소리를 내주신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심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신천연합병원 김정은 병원장은 “시흥시 내분만 인프라가 무너진다면 시흥시민들은 결국 부천, 안양, 안산, 인천 등 인접 지역의 신세를 지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시흥시에서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나이가 들어서도 불편함 없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연결성 있는 제도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흥시에서 임산부 응급진료와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왕동에 위치한 예진산부인과의원 한 곳뿐이다. 지역에 있는 2차의료기관(시화병원, 센트럴병원, 신천연합병원)은 산과전문의가 없어 임산부 응급진료가 불가능한 상태. 58만 명의 대도시로 진입한 시흥시의 입장에서 분만 인프라의 붕괴는 곧 임산부 응급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져 산모 및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지난 1월 김선옥 위원장을 비롯해 윤석경·이봉관·김수연 의원 등의 발의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했으나, 심사 보류 상태로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