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속된 A 某(33세, 남)씨 등 21명은 지난해 12월경부터 대구 일대 4곳에 발신번호가 조작되는 인터넷전화기ㆍPC를 갖춘 일명 대출사기 사무실을 차려 놓고, 시중은행을 사칭해 돈이 급한 피해자들에게, 제2금융권 등의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한 후 “대출금의 30~40%를 채권보증비로 입금하면 1개월 후에 저금리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전환시켜주고 채권보증비도 전액 되돌려 주겠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채권보증비 명목으로 1인당 100~800만원씩 요구, 43명으로부터 총1억 3,6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이들의 범행은 기존 전화대출사기 범죄조직보다 한층 진화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우선 1차 사무실에서는 일일 20만 건의 대출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고, 그 대출문자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의 금융정보를 수집·정리한 뒤 2차 사무실로 위 정보를 넘겼다.
2차 사무실에서는 직접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은행을 사칭, 채권보증비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등 분업화·점조직 형태로 전화를 이용하여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출사기 일당들은 1차 사무실에서 수집·정리된 고객정보를 2차 사무실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단속 되더라도 수사기관에서 피해자들을 찾지 못하도록 1차 사무실에서 파악한 피해자 휴대폰 번호를 암호화하여 2차 사무실로 전송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시흥경찰은, 앞으로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쓰는 서민들을 상대로 한 전화대출 사기조직에 관심을 갖고 수사 역량을 최대한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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