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인 장시간 근로와 더불어 자녀양육과 가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내 영세자영업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내 자영업 여성의 현황을 파악하고 특히 경영난과 근로빈곤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 여성의 경제생활 영세자영업 여성의 일-가정 양립 실태 및 정책 지원 방안』보고서(연구책임: 이정의 연구위원)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2012년 7~8월에 걸쳐 3가지 업종인 ‘자동차 제외 소매업’(슈퍼마켓, 음료 및 담배 소매업, 섬유 및 직물 관련 소매업, 무점포 소매 등), ‘음식점 및 주점업’(한/중/일식, 분식, 주점 등), ‘기타 개인서비스업’(이-미용업, 세탁업 등)에 종사하는 종업원 5인 미만 사업체 자영업자(고용주, 자영자, 무급가족종사자)이면서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여성 자영업자들이 자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43.0%)은 ‘가정생활과 병행하기에 자영업이 더 자유롭다고 생각해서’ 로 나타났다. ‘자영업이 더 많은 소득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해서’(37.8%), ‘임금근로자로 취업하기가 어려워서’(18.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를 집계해보면 자영업 여성의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60.2시간이며, 야간근로 비율이 높아 평일 기준 18시~21시까지 일하는 비율이 48.3%, 21시~24시까지 일하는 비율도 2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업장을 여는 비율이 각각 98.5%, 51.5%로, 주말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른 1주 평균 근로시간을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인 자영업 여성 집단의 경우 81.8시간, 100만원~300만원 집단은 64.3시간, 300만원~500만원 집단은 60.2시간, 500만원 이상 집단은 58.8시간으로, 가구소득수준이 낮은 자영업 여성일수록 근로시간이 길었고 이러한 장시간 근로는 가사 노동 시간의 부족을 초래해 일-가정 갈등을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한편 자영업 여성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사업장과 거주지를 근접시키거나 양가 부모님의 지원을 받거나 혹은 가사노동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는 등 개인적 차원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었다.
실제로 자영업 여성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2.9분, 도보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비율은 47.5%로, 출퇴근시간을 단축하여 유사시에 집에 들를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며, 시부모 혹은 친정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14.3%의 자영업 여성 중 46.5%가 동거 이유로 ‘자녀양육 지원’을 꼽아 가사나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영업 여성들은 일-가정 양립의 갈등수준을 낮추기 위해 가사노동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있었다.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으로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자영업 여성들은 8개 항목(평일 자녀돌봄서비스 확대, 평일 자녀돌봄 시설 확대, 공휴일 자녀돌봄서비스 확대, 공휴일 자녀돌봄 시설 확대, 자녀 학습지원 서비스, 가사지원 서비스 확대, 남성의 가사 및 육아참여 확대 문화 조성, 돌봄이 요구되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서비스 확대) 중 자녀학습지원 서비스(4.1)와 가사지원 서비스(4.1)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영업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자영업 여성 대상 조정부서 마련, 찾아가는 부모교육 서비스, 사업장에 대체 인력 지원, 가사지원 서비스 제공, 보육 시설과 보육 서비스 확충, 부부 가사활동 동참 캠페인, 가족관계와 여가 및 문화 관련 프로그램 시간대의 다양화, 일-가정 양립지원 사업 브로슈어 제작 등의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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