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이 출산장려와 밝은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진행된 ‘2012년 시흥시 육아일기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감됐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글을 통해 육아의 감동과 보람을 전파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알찬 공모전으로 펼쳐졌다. 주간시흥은 ‘2012년 시흥시 육아일기 공모전’의 진행에 후원으로 참여한 각 기관과 단체는 물론 직접 행사를 진행한 운영위원, 심사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주간시흥은 앞으로도 매년 육아일기 공모전을 통해 출산장려는 물론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대상으로 입상한 작품소개는 물론 공모전에 도움을 주신 분들을 소개 한다. <편집자 주>
“‘너’가 아닌 ‘너희들’이라서 참 다행이야”
한 라디오 프로의 MC가 박장대소를 하는 코너가 있다.
그 코너가 나오면 나도 박장대소를 하게 된다. 처음엔 박장대소를 하는 그 MC가 웃겨서 웃었었는데 이제는 그 MC의 웃음에 전염이 되어 아이들 앞에서 박장대소를 한다. 아이들은 나의 웃음소리에 일어나면서 “엄마 뭐가 재밌어?”라고 묻는다. 나는 “그냥”이라며 하하하 크게 웃는다. 아이들은 또 ‘그냥’ 나를 따라 웃는다. 그렇게 웃음 전염병처럼 전염이 된다. 그 웃음을 아이들에게 전염시키며 나의 하루가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키득키득 웃으며 웃음을 전염시키며 커간다.
작은아이는 누나 따라쟁이다. 누나를 따라 밥을 먹고 누나를 따라 양치를 하고 누나를 따라 세수를 한다. 누나를 따라 로션을 바르고 누나를 따라 옷을 입는다. 그렇게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하는 둘째아이를 보면서 큰아이에 대한 고마움이 두배다.
어렸을적부터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아 여리고 약하기만 한 큰아이.... 둘째를 낳기전에는 몰랐었다. 나의 과잉보호가 그 아이를 아프게 하는지는...
둘째를 낳고 난 후에 달라진 나의 태도는 큰아이를 덜 아프게 하고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배우게 했나보다. 동생 보란 듯이 스스로 하기 시작한 큰아이는 이제 밥도 잘 먹고 골고루 먹고 무엇이든 동생을 이기기 위해 또 동생 보란 듯이 잘 해낸다. 그런 모습이 참 기특하고 감사하다.
“우리 시합하자” 항상 이 아이들은 생활이 선의의 경쟁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누가 빨리 일어나는가”, 옷 입는 것도 “누가 빨리 입는가”, 밥 먹는 것도 “누가 빨리 먹는가”, 엄마 말 잘 듣는것도 “누가 더 잘 듣는가”... 이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둘 낳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누나와, 동생의 관계로서 맨처음 경험하게 되는 이 선의의 경쟁은 재밌고 해 볼만 한 것들이겠지. 때론 지더라도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나고 튀어나온 부분들은 갈고 닦아지겠지. 그리하여 세상을 둥글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겠지.....
나의 이런 생각들은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점점 더 체감하며 감사하게 된다.
나의 어렸을적 꿈은 현모양처였다. 아침마다 남편의 밥을 하고 와이셔츠를 다리고 네명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비교적 상위권이었던 성적에도 불구하고 현모양처라는 꿈은 내 친구들 사이에선 항상 화두가 되었었고 “왜 현모양처가 꿈이야? 왜 네 명이나 낳을 거야?” 라고 묻는 친구들의 질문에 나는 항상 ‘그냥’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리고 서른일곱의 나이.. 난 그 꿈에 중간쯤 와있고 아직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중이다.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렸을 적 행복한 가정이 참 부러웠나보다. 오빠가 있고 언니가 있고 그리고 행복한 가정 속에 있는 친구를 보면 참 부러웠나보다. 그 부러움을 나의 꿈으로 착각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나보다.
그런 꿈 때문이었는지 난 조금 이른 스물여섯에 결혼을 했다. 어린나이에도 조금 더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초조해졌었다. 그러다가 3년 만에 생긴 아이... 처음으로 의사선생님께서 손가락 발가락을 하나, 둘, 셋 세어 주실 때는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었다. 그 감동..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는.. 그 심장박동소리... 그렇게 행복해하면서 아이가 태어날 날을 기다리던 막달.... 출산을 이틀 앞두고..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에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아이의 심장이.. 뛰지를 않았다. 정말 아이를 낳고 싶은데... 청천벽력의 사산진단은 나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는 느낌이었다.
더욱더 아이가 간절해졌다.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난 알았다. 아이는 내 맘대로 낳고 안 낳고가 아니라는 걸...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정말 특별하게 태어난다는 것을....
그런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이듬해 난 딸을 낳았다. 그래서인지 너무 귀하기만 했다. 그 귀한 딸에게 난 못해줄게 없었다. 딸 하나였기 때문에 내 모든 시간과 내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가 않았다. 그때 생각했다. 이렇게 귀한 내 아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 뭘까? 하는... 그랬다. 그건 혈육이었다. 넷을 키우고 싶었던 나는... 이 아이에게 누나 또는 언니가 되어 책임감도 느끼고 가족 간의 끈끈한 정도 느끼며 평생 의지할 수 있는 혈육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나의 생각은 오랜 시간이 지나 아이가 일곱 살이 되니 참 잘했다는 스스로의 뿌듯함을 가져온다. 첫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주던 나는 뱃속의 둘째를 임신하면서 첫아이에게서 한발자국 물러나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쳤다. 이것이 내가 엄마로서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스스로”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물고기를 잡아주는 부모가 아닌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동생을 얻게 됨과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잃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큰아이도 나와 함께 세상을 배워나갔다. 너무도 고맙기만 한 시간들이었다.
이 아이들이 곁에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나를 엄마라 불러주는 이 아이들이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말 화가 날 때도 정말 힘들 때도 많지만 또 정말 행복할 때가 정말 웃을 일이 더 많음이 감사하다. 하나를 낳고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만 둘을 낳고 보니 그 방법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셋을 낳으면 나의 지금 생각들이 어떻게 바뀔지 참 궁금하다. 아이를 하나를 키울 때 내 생각과 둘을 키울 때 나의 생각은 정말 천지차이이다. 그러니 셋을 낳고 넷을 낳으면 점점 더 나는 진정한 엄마가 되어갈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워야 어른이 된다는 말 실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어렸을 적 꿈은 참 현명했던 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넷을 낳고 싶었던 그 꿈을 아직 다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의 내 귀한 자녀들이 혼자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바라보며 서로에게 웃음을 전염시켜 줄 수 있고 서로 힘들 때 의지할 수 있고, 어려운 일 있을 때 상의할 수 있는 남매. 그 남매는 서로에게 자기 자신이 가장 큰 보물 이란 걸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고맙고 사랑한다.
당선후기 큰아이는 작은아이 단추를 잠가주고 작은아이는 큰아이 단추를 잠가주는 두 아이의 모습이 마냥 즐겁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을 법도 한데 남매는 서로 장난치며 깨우고 웃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루의 에너지가 되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가 가입한 엄마들 카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 중 하나가 “둘째 꼭 낳아야 할까요?” 그런 글이었습니다. 그런 글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둘을 어떻게 키우냐는 글을 보고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절대 둘째를 안낳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자주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느껴지는 행복한 이야기들을 많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둘째를 낳기를 잘했다고 합니다. 저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혹시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엄마가 대상이라는 소식에 아빠의 축하와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딸도 아들도 따라 웃으며 함께 축하를 해줍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두 아이에게 정말 좋은 아빠이고 제겐 최고인 남편과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하정이와 준영이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산 장려를 위한 육아일기 공모전’을 주최하신 ‘주간시흥신문’과 소소하기만 한 저희 가족 일상의 이야기를 이렇게 대상으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 그리고 가장 먼저 기쁨의 소식을 전해드렸던 저희 두 아이를 저만큼 아끼고 사랑해 주시며 이런 공모전이 있다고 알려주신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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