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철저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대처로 여자친구와의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연탄불에 목숨을 내 맡긴 한 시민의 생명을 살렸다.
지난 23일 오전 9시 경 6여년을 교제한 여자친구와 1달 전 이별한 후,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남자가 전 여자친구에게 찾아가 칼을 보여주며 자살할 거라고 말하고 떠났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신속히 옥구지구대 1팀장과 순찰차 3대가 현장에 출동하여 여성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여성의 진술을 청취한 바 "전 남자친구가 무척 흥분한 상태로 떠났다. 과거 자살을 시도한 경력도 있다" 는 진술을 토대로 전 남자친구의 자살시도가 우려됨을 짐작하고 전 남자친구의 인상착의와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파악하여 현장 주변 탐문ㆍ수색에 착수했다.
이후 오전 10시 경 전 남자친구의 실 주거지 주변에서 이 남자 소유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거지 현관문을 두드려 내부를 확인하려 하였으나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계속하여 현관문을 두드리며 집 주변을 살피던 중 원인불상의 매캐한 냄새가 새어 나오는 것을 감지하고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기원 경사는 119에 협조 요청 했다.
이후 합동으로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진입해 화장실 바닥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가스에 중독되어 의식없이 쓰러져있는 자살기도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했다.
구조된 박 모씨(32세)는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칼의 위협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해달라"라는 최초의 신고내용에서 사건 전후 정황을 상세하게 살피고 끈기있는 수색을 통하여 자살기도자의 구조까지 이날 옥구지구대(대장 경감 강대현) 순찰팀원들의 수고덕분에 연기속에서 꺼져가는 한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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