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11시경 다급한 목소리의 한 여성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었다.
남자친구로부터 "부디 잘살기 바란다"는 전화가 걸려온 후로 연락이 두절되었으니 도와달라는 다급한 전화였다.
신고를 접수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한 시흥경찰서 장곡지구대 소속 남명현 경장(34세,남)과 고재문 순경(28세,남)은 건물전체가 뿌연 연기로 가득차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상자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기도중인 것을 직감했다.
뿌연 연기가 앞을 가렸고 현관문은 굳게 잠겨있는 상황에서 다급함을 느낀 남 경장과 고 순경은 즉시 집주인에게 연락, 비상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 번개탄 연기로 의식을 잃은 김씨(48세)를 발견하고 119구급대원에게 신속히 인계ㆍ인근병원으로 후송했다.
또한, 고 순경은 번개탄으로 인해 자칫 건물 화재로 옮겨 붙을 것을 대비하여 같은 건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기지까지 발휘했다. 두 경찰관으로부터 구조된 김씨는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 경장은 응급처치를 받고 가족에게 인계되는 김씨에게 "순간 고민으로 소중한 목숨을 끊으려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어려움은 누구나 있으며 그런 때 일수록 나와 내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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