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시흥경찰서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주차되어있던 차에서 불이나 차안 운전석에 타고 있던 하모씨(53세, 남)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서관계자에 따르면 23일 밤 9시경 하씨가 “아는 형사를 만나러 왔다”고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후 하씨는 현 동거녀인 오 모씨와 통화를 했으며, 동거녀 오씨가 자살이 의심되어 112로 신고해 경찰이 하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경찰서 주차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경찰서는 “숨진 하씨가 전 동거녀인 권 모씨와 채무관계로 인해 권씨를 작년 10월 사기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있고, 수사에 진척이 없자 사건처리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몇 차례 경찰서에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불에 탄 하씨의 차량 옆에 주차된 차에서 하씨가 남겨둔 노란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되었으며, 하나는 동거녀에게 “아이를 잘 부탁한다. 내가 먼저 간다. 미안하다”고 쓰여진 내용의 유서였고 다른 하나는 담당 형사에게 “경찰에서 별로 관심없어 하는 사건 때문에 목숨을 끊는 바보도 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서에 경찰 수사를 원망하는 듯한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과 종전 사기피해 고소사건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하며 “차량 감식결과 유류반응이 나온 점 등에 비춰볼 때 하씨가 차에 기름을 붓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숨진 하씨는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을 했으며 5년 전 군에서 원사로 제대 후 무직으로 안산에서 지내며 전 동거녀인 권씨와 현 동거녀인 오씨를 알게 됐으며 권씨와 오씨도 서로 아는 사이로 밝혀졌다.
경찰은 왜 하씨가 경찰서를 죽음의 장소로 택했는지 여부에 대해 현재 수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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