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청소년교향약단의 탄생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1998년에 창단되었습니다. 처음엔 청소년교향악단과 주니어 오케스트라 이렇게 둘로 나눠져 창단이 되었습니다. 2007년 까지 연주회도 함께 진행 되었는데 시흥시 안에 인적자원을 모으기 힘들어 2008년에는 청소년교향악단으로 합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찬조출연까지 1년 3~4회 정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라 모여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 데요
- 연습은 토요일마다 이곳에 모여서 하고 있습니다. 이곳 단원들은 70~80% 정도가 전공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라 실력이 대단합니다. 이곳에서 2010년도 김수현(동덕여대전액장학생, 바이올린), 2011년도 박성진(서울대학교 첼로), 이도희(연세대 첼로), 강지희(한국예술종합학교 바이올린) 등 지역출신 학생들이 대거 명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우리 단원들의 자랑이고 멘토 이기도 합니다. 단원은 초, 중, 고 다양한 층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2~3월에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룻 등 네 가지 악기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는데 실력들이 뛰어납니다.
이렇게 운영하려면 운영비가 많이 들것 같은데요
- 단원들의 월 회비를 받아서 운영합니다. 보조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보조금지원은 단원들이 청소년들이라서 지원할 수 없다고 하네요. 시흥을 빛내고 있는 아이들인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레슨비를 운영비로 넣기도 하고 연주회 때는 이창호단장님이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연주 단원들입니다. 시흥에는 인적자원이 없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 아이들이 커나갈 수 있는 자양분을 시에서 만들어주지 않는데 인적자원이 있겠습니까? 중학교까지 이 아이들이 시흥지역에서 자랐지만 예술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전문가로 다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는데 돌아오겠습니까? 지역에서 떠나지 않도록 설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게 꼭 필요합니다.
연주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3월 31일에 청소년수련관에서 제1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병원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연주회를 진행 했고 2011년에는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인 능력기부활동사업으로 에버그린 노인요양병원, 강남대학 자원봉사자 대상으로 무료기부 연주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시흥시‘초중고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학교에 20여 곳 방문해서 연주활동을 했구요, 기획연주로‘마술피리 모차르트’공연도 진행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방학이면 매일 합숙하면서 연습하는데 합숙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 실력이 부쩍 향상되고 서로간의 유대감도 형성이 됩니다. 또한 3박 4일 합숙하면서 특강으로 뮤즈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합숙하면서 에피소드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방학 때 이곳에서 거의 합숙을 하는데요, 부모님들이 직접 식사를 다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얼룩얼룩 흔적들이 다 남아있죠! 올 2월에도 합숙을 했는데 단원들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라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데 합숙이 끝나고 나면 마인드도 많이 변하고 협동심도 길러집니다. 연주 실력도 월등히 향상 되고요.
시흥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하게 되었는지?
-저는 바이올린이 전공인데 2001년도 미국 유학을 하다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이 9.11테러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다시 들어갈까 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눌러앉았습니다. 그때 지인이 시흥에서 바둑학원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연습공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시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버님이 부천시향(이동순님)을 만드셨는데 저도 이곳 시흥에 시흥시향을 만들어 보는 게 저 또한 꿈입니다. 현재 시흥교향악단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해서 시와 보건복지부와 함께하는 문화바우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이 아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활동공간이 만들어지고 단원들 또한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나가 계속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주회도 많이 찾아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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