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지난 1일 출범한 시흥시의회 제9대 의회가 의장단 등의 원 구성을 합의하지 못하고 파행을 맞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당 의원들은 7일 오전 의회 파행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어 ‘네 탓 공방’으로 서로의 주장만을 강조했다.
오전 10시 기자회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춘호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번 의회는 9명의 다수의석을 차지했다.”라고 강조하며 “상임위 구성은 의장을 포함한 3개의 상임위는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라며 “국민의 힘 의원들은 욕심을 버리고 상식이 통하는 순리대로 협조해달라.”라고 협조를 요구했다.
또한 “이번 원 구성의 지연은 고물가, 저성장이라는 경제적 대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 관련 입법처리 등 의정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시 집행부의 인사도 3급 1명, 4급 4명이 공석으로 원활한 행정을 위해 빨리 의회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라고 밝히고 “의회는 정당정치라는 논리를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성훈창 당 대표와 의원들은 40여 분 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4개의 상임위원장은 내정했다고 발표하는 등 처음부터 협의할 의사 없이 ‘주는 대로 먹어라’라는 식의 상식에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매우 불쾌한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배려는 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으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의장과 상임위원장 2개를 우선 선점하고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잔여 2개를 국민의 힘으로 정하도록 배려 해주어야 의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을 무시하고 시의회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주무르는 사기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다.”라며 “지난 8대에서도 14명의 의원 중 9명의 다수당으로 의장단과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면서 시정 견제라는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사태를 초래했다.”라고 강조했다.
양당이 모두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의회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힘이 원 구성에 합의하지 않으면 다수당으로의 집회 신고를 마치고 오는 11일 다수당으로 의회를 개회하여 의장단이라도 결정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국민의 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 당 의원 간의 협의를 통해 파행이 계속될 수도 있다.”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최종 합의되어야 하는 25일 안에 협의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시의회의 파행을 지켜보고 있던 정왕동에 김 모씨는 “기초의원들이 중앙정치인의 못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같아 한심하다.”라며 양당 시흥시의원들의 행태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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