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경찰서(서장 고경철)에서는 “남자친구가 바다에 빠졌어요. 살려주세요.” 민족 대명절인 추석 전날 고요함을 깨고 21시 47분경옥구지구대에 한 여성이 울부짖으며 ‘남자친구가 시화호 갯벌에 빠져 죽으려 한다.’는 한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조민묵(33), 임태성(28) 순경은 시화호 갯벌 150m 상당을 들어가 가슴까지 물에 찬 자살기도자 엄 모(31) 씨와 방파제에서 남자친구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여자친구 이 모(24) 씨를 발견했다.
“지금 저랑 심하게 싸웠고 평소 우울증도 있어 몹시 흥분된 상태”라는 여자친구의 말을 전해들은 후 상황의 다급함을 느낀 조 순경은 해양의경 2명과 함께 출동한 119 구조대의 써치를 받아 곧바로 갯벌로 향해 뛰었다.
조 순경은 엄군을 향해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살다보면 더한 일도 많다. 당신을 사랑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라”며 10여분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엄 씨의 마음을 돌렸고, “엄 씨가 만약 잘못됐다면 풍요로운 추석명절이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가 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조 순경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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