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강선영 기자] 택배 노사가 사회적합의를 한지 6일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택배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지점과 영업점에서 여전히 택배기사들에게 분류작업을 맡기면서 과로사 대책 합의를 파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정부와 택배업계 노사는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고, 사측이 전담 인력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1차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투입을 약속한 분류 인력 외에 더이상 추가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택배 종사자 16명이 과로로 숨진 이후 근로 환경 개선 요구가 빗발치자 CJ대한통운은 분류 인력 4000명,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택배노조 측은 "합의 이후에도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롯데와 한진은 자동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분류 인력 1000명만 투입될 경우 택배기사 70% 이상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하고 CJ대한통운도 약 15%의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을 해야 하는데 택배사들은 약속한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나면 책임이 끝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어떻게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원청택배사 대표가 노조 대표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했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4개사 조합원 5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 택배기사의 약 10% 규모이며 이들 중 2600여명은 우체국 택배 소속이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 기구 합의안 타결 전인 지난 20~2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파업 찬성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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