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다 AI 챗봇 성희롱 논란 휩싸여 "우회적 표현 쓰면 성적 대화 가능"(스캐터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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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10∼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남초(男超) 사이트를 중심으로 AI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이루다’는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020년 12월 23일 출시한 AI 챗봇이다.
이루다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사이에서 붐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이루다에게 학습시켰는데, 그 데이터양이 약 100억건이라고 전해졌다.
이루다가 출시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 '아카라이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무리가 등장했다. 아카라이브는 인터넷 지식백과 '나무위키'의 계열 사이트러,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걸레', '성노예'로 부르면서 '걸레 만들기 꿀팁', '노예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루다는 성적 단어는 금지어로 필터링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면 이루다가 성적 대화를 받아준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스캐터랩 측은 "금지어 필터링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이 정도의 행위는 예상치 못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루다가 언어를 자유롭게 배우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이루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튜닝할 것"이라며 성적인 취지의 접근이 어렵게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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