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노인회가 관내 14개동 분회를 이끌며 다른 단체이상으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는 중심에 안장국 노인회장이 대들보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바쁜 일정에 잠시의 짬을 내기도 어려운 안장국 노인회 회장을 대한적십자시흥지회에서 어르신들께 점심 대접을 하던 날 능곡동에 위치한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간신히 만날 수 있었다.
점심 대접을 해 준 봉사자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건네고 어르신들께 안부를 전하는 안 회장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목소리에 큰 힘이 느껴진다.
안 회장은 지난 2006년 故 민승기 회장의 뒤를 이어 7대 노인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2년 동안 지역 어르신의 대표로서 소신과 열정 넘치는 행적이 인정 돼 다시 8대 회장으로 선출된 안 회장은 14개동 230개 경노당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운영비를 인상 지급하고, 운영비 관리에 힘겨운 경로당을 위해 180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금전출납사용법을 지도하는 등 경로당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실감 있는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안장국 회장은 특히 노인 일자리 사업은 우수한 실적을 세워 대한노인회에서 2년 연속 우수지회로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대회, 바둑대회, 휘호 대회 등 어르신들이 즐겨 참여하는 각 종 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지원한다.
안 회장은 월미두레 풍물놀이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시흥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 하나인 월미두레풍물놀이가 어린 시절 조부가 거두어 기른 청년을 통해 안 회장의 마당에서 시작되었다. 젊은 시절 상쇠를 하며 농악패를 이끌던 안 회장은 지난해에는 풍물놀이패를 이끌고 전국농악경연대회에 나가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안 회장이 일대기를 메모해 두었다며 내미는 종이에 순간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친필로 써내려 간 일대기는 한자 세로로 쓰여 있어 가뜩이나 익숙지 않은 한자가 눈에 더 안 들어온다. 시흥시 주부기능대학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휘호(揮毫)대회에서 수상한 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1928년 물왕리 태생, 50년 시흥군 서면사무소 지방서기, 53년 6.25 참전, 빼곡히 써내려간 내용을 한 참 보다보니 50대 이후에 줄곧 회장이란 직함이 눈에 들어온다.
목감동 노인회 분회장을 시작으로 국궁협회 물왕정 사두 그리고 시흥시 원로 청년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의 어른으로서 시흥을 이끌고 있다. 줄곧 회장을 역임할 수 있었던 까닭을 물으니 “본인에게 해당되는 것을 가져야지, 차례가 되는 삶을 살아야지”라며 말을 던지신다.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야 마음이 편안하지. 정직하게 순리대로 사는 거야.”라며 답을 주신다.
오랜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며 또 하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이다. 누구라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은 내 사람이라 여기고 끝까지 믿어주며 지지한다. 내가 상대를 믿어줄 때 상대도 나를 진정으로 대한다는 것이 안 회장이 지론이다.
그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자기 삶에 대한 겸허한 열정이 안 회장을 시흥 어르신들의 수장으로 오랫동안 지지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일제강점기에 시흥에서 태어나 6.25 전쟁을 온 몸으로 거쳐내고 고스란히 시흥의 역사와 함께 한 시흥시의 어른이다.
시흥시 전역을 뛰어다니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안장국 회장 앞으로도 노인들을 위한중심축으로 노인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시흥시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