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못지않게 뜨거운 선거열기를 나타냈던 6·2 지방선거를 통해 여성당선자들의 행보에 힘이 실렸다.
특히, 시흥 라 선거구의 박선옥 당선자는 예상외의 선전을 해서 라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여성으로서 유권자들을 향한 선거 전략의 성공을 가져오기 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의 소임을 해낸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컷다”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박선옥 당선자가 시의원이 되고자 했던 동기는 비교적 간단하다. 오랫동안 시흥시어머니합창단의 총무를 맡아오면서, 나름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여 졌으면 하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2002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2006년 민주당비례대표로 출마해 여성이라서 받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떨어졌다. 두 번이나 낙선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강해져 다시 일어섰다.
이번 6·2지방선거에는 조정식국회의원의 권유로 출마의지를 굳히긴 했으나 두려움이 앞섰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그는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그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현안들에 대한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왔다.
현재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려는 작업은 다름 아닌 젊은 엄마들과 5,60대 엄마들을 ‘친정엄마 자매결연’으로 맺어주는 일이라고 한다. 시흥의 특성상 객지에 나와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5,60대 엄마들은 멘토가 되어줌으로 해서 주부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가정도 화목해지고 지역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기에 이를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위해 조만간 주민사랑방을 만들 계획이다.
또 한 가지 숙원 하는 사업은 각 동마다 작은 마을도서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걸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도서관이 생긴다면 주민들이 보다 많은 문화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의 행정이나 혜택을 일반 시민들에게 골고루 꼼꼼하게 전하고, 주민으로부터 제출되는 청원이나 민원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의원당선자로서의 그의 각오를 밝혔다.
집안에서 어르신을 모시며 살아온 세월동안 살림살이를 야무지게 살았듯이 시의회에서도 빈틈없는 꼼꼼함으로 예·결산 심의만큼은 잘 챙기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빛난다. 시민을 대변하는 야무진 살림꾼으로 여성시의원 박선옥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박경빈 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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