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미산동에 본부를 둔 영농조합법인 ‘연두농장' 대표 변현단의 영농에세이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그물코)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문학부문에 선정돼 화제다.
인터넷 신문 편집국장과 민주노동당 환경정책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다 돌연 시흥에서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했다. 작은자리자활사업단의 자활공동체 연두농장을 운영하며 틈틈이 쓴 4년간의 영농일기가 생태전문 출판사 그물코 사장의 끈질길 구애 끝에 책으로 태어났다.
이 책은 4년여 동안 연두농장에서 함께한 자활근로자들의 초보 영농기록이며, 농사를 통해 깨달은 생태적 사유체계와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되는 농(農)철학과 농생활문화가 담겨 있다.
변 대표는 농부이지만 농사를 짓는 시간보다 입으로 농사짓는 시간이 많다. 농자들에게는 농 선생님, 농민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긍심을 불어 주고 대중에게는 농적 삶의 방식을 설파한다. ‘사는 것(소비)을 경계하고 생산에 참여하고 돈과 멀어지는 대안적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
땅을 경작하고 농(農)의 정신으로 사람과 사회를 경작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대안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농(農)운동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꿈꾼다. 바로 사람을 경작하고 더 나아가 사회를 경작하는 일이지 싶다.
변 대표는 귀농자들에게 ‘농사운동의 교과서’가 되는 이 책을 복지관련 종사자들과 시민활동가들에게도 권하고 싶단다. 농의 유기적 순환사상이 삶의 방식이 되고 사람과 일을 아우르며 상생하기를 바란다고.
세상의 변화를 꿈꾸며 땅을 일구고 세상을 다지는 변 대표의 농(農)운동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손보경 시민기자 bome09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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