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봉 정상에서 군자봉성황제가 치러지고 있다. © 주간시흥 | | 19일(음력 10월 3일) 오전11시. 신곡맞이로 천년동안의 세월을 지켜온 군자봉성황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군자봉 정상에서 200여명의 시흥시민들과 함께 성대히 치러졌다. 시흥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김윤식시흥시장 및 안시헌 시의회의장, 이일섭 시의원등이 참석했으며, 4대 째 모계전승을 하고 있는 당주 고현희씨의 집도하에 이루어졌다.
오전9시30분 구지정마을에 있는 신당에서부터 10m에 달하는 서낭대를 앞세우고 출발한 당주일행은 영응대군묘소를 지나 군자봉 정상에 오를 때 까지 태평소를 비롯한 사물악기의 소리로 산을 깨우는 듯 했다.
이날 시흥문화원과 군자봉성황제 보존회는 이른 아침부터 성황제를 보기위해 찾아온 많은 시민들에게 떡과 음식을 대접했으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제의는 국가와 시흥시발전과 국민들의 안녕을 비는 축원으로 시작되어 제의를 참관한 시민 개인의 소원과 복을 빌어주고 액을 막아주기를 기원하며 정성스레 진행됐다.
▲제의를 참관한 시민 개인의 소원과 복을 빌어주며 액을 막아주는 의식행사 이어져~~ © 주간시흥 | |
군자봉성황제는 우리시 대표 전통무가의례로 김부대왕(경순왕)과 여러 조상신에게 주민들과 자손의 번영을 청하고 액을 막아주기를 기원하는 굿으로 1993년 ‘제8회 경기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발굴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일제 강점기에도 끊이지 않고 명맥을 유지해 와 시흥의 향토유적 제 14호로 등록되어 있다.
정상종 시흥문화원장은 “군자봉성황제를 종교적인 성격으로 보지 마시고,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민속행사의 하나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인사를 대신했다. 특히 이날은 경기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집집마다 돌며 복을 빌어주는 유가행사도 벌이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 군자봉성황제를 보기위해 찾은 외국인과 인사를 나누며~~ © 주간시흥 | |
군자봉성황제가 전통을 계승하며 시흥시의 문화유산으로 널리 인식되어 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겠다.
박경빈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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