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 일기 화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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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주간시흥]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우한 일기(日記)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한에 거주하는 33세 여성이라고 밝힌 그는 '샤오항(小杭)'이라는 필명으로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豆瓣)'에 '우한 일기'를 연재했다. 고립된 우한에서 열흘 사이에 어머니·아버지가 우한 폐렴으로 잇달아 숨지고 자신도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10일 현재, 계정은 삭제됐고 1월 20일부터 올렸던 일기도 지워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안네의 일기'"라며 삭제되기 전의 글을 복사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자유시보가 전한 샤오항의 ‘우한 일기’는 1월 23일 부터 시작된다.
그 날 그는 "우한시를 봉쇄한다니 두렵다. 누가 우릴 구해줄까, 엄마는 점점 힘들어 하네"라고 적었다.
그는 어머니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도가 매우 높은데 병원에 가면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의사를 만날 때까지 5~6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고 그동안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감염될 위험이 있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1월 24일, 샤오항의 아버지는 병이 심한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서 샤오항에게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 오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많은 택시들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환자를 태우고 가는 운전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나 샤오항은 24일 밤부터 엄마와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아 25일 날이 밝자 마음이 횅해졌다. 27일 그녀는 아버지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후 양쪽 폐가 감염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꼭 ‘화살 맞은 장군’처럼 전투가 끝날 때까지는 다치지 않은 것같이 달려야 한다"는 다짐을 기록한다.
그러나 샤오항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샤오항은 며칠간의 침묵 끝에 2월 3일 어머니를 회상하며 "어머니의 순간순간을 회상하면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축복하고 지켜줘"라며 빌었다.
2월 5일, 샤오항은 갑자기 열이 났다. "나를 구해 달라" 라고 쓴 샤오 항은 혼잣말을 하면서도 무릎 꿇고 아빠의 회복을 빌면서 자신이 아프다는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아빠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빠, 내가 아빠를 잃어버렸어. 엄마를 찾아가서 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와"라며 "아빠, 나도 감염됐어. 두려워"라고 썼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샤오항의 일기를 읽고 많은 네티즌들이 소녀의 행방을 서둘러 수소문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이 닿아 현재 정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증상이 확인되면 병원으로 이송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2974명 증가해 4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96명 증가한 90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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