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뉘우침' 없어, 남 변호사 "졸피뎀 내가 먹어봤다"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2/11 [10:22]
강선영 기사입력  2020/02/11 [10:22]
고유정 '뉘우침' 없어, 남 변호사 "졸피뎀 내가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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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정 최후변론 범행 부인 (사진=KBS 캡처 화면)     ©박병국

[주간시흥=주간시흥]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1심 결심공판의 최후진술에서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했다.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고유정은 전 남편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발생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선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범행자체를 부인했다.

 

1심 마지막 공판인 이날 고유정은 손짓을 섞어가며 구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하고 시종일관 재판석을 바라보며 자신의 결백함을 호소했다. 달변인 고유정은 2시간 동안 여러 차례 울먹이기도 하면서 결백을 주장할 때는 적극적이던 고유정은 사건 당시 정황에 대한 재판부의 질문에는 버벅이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가 "의붓아들 사망 당시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유정은 횡설수설하다 "기억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 남편과 불화를 겪고 현 남편이 친자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고유정은 "검찰 공소장 내용이 억지다. 판사님과 제 뇌를 바꿔서라도 설명해드리고 싶다"라며 의붓아들 살인을 부인했다.

 

고유정은 전 남편에 대해선 성폭행 시도로 우발적 사건을 자초했다며 비난했고, 현 남편에 대해선 거짓말을 자주하고 폭력적이었다며 깎아내렸다.

 

변호인 최후변론에선 남윤국 변호사는 현 남편과 고유정이 부부싸움을 하는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시키기도했다.

 

남 변호사는 사망한 피해자들을 잠들게 하기 위해 쓰인 것으로 검찰에 의해 지목된 '졸피뎀(수면유도제)'을 직접 먹어봤다며 졸피뎀은 의도적 살인 계획에 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레에 졸피뎀을 넣으면 맛이 변해 금방 알 수 있다"며 "직접 제가 카레에 넣어 먹어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에겐 살인 동기가 없었고 의도나 계획도 없었다"며 "사건 직후 매우 당황해 욕실에 남편 사체를 두고 밤새 아이와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펜션에서 퇴실시간에 쫓겨 주인에게 시간 연장을 문의한 것도 뜻하지 않은 사건이 갑자기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최후진술에서 고유정은 "판사님들이 제발 한번이라도 다시 훑어봐 주시고 저 여자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봐 주셔달라"며 "언젠가는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최후진술을 하다 갑자기 울먹이며 "이 몸뚱아리가 뭐라고 (전 남편이)원하는 대로 다 줬으면 제 아이와 이런 기약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오래 고통을 겪을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돈 받으면서 성매매도 하고 그러는데 제 몸이 뭐 귀하다고 그랬는지 그냥 그때 원하는 대로 내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나 때문에 아이가 아빠 잃고 엄마 잃게 됐다는 그런 생각을 구치소에서 매일 한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0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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