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시대를 맞아 주민의 풀뿌리 자치활동과 공동체 형성은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사는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핵심이다. 시흥시가 이러한 기조 아래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동네관리소 등 주민 조직을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육성함으로써 주민주도 마을 관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마을 자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을자치의 새로운 모델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은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등의 형태로 설립·운영하는 기업이다.
시흥시는 그동안 교육·예술·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공동체의 마을 활동을 지원하며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밑거름으로 성장해온 주민공동체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마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관내에는 총 11개의 동네관리소가 취약계층 집수리, 생활 공구 대여, 마을공동체 특화 사업 등 마을 관리 활동을 이어왔지만, 단순 주민 조직이라는 점 때문에 운영의 지속성과 마을 관리 사무 확대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흥시는 이러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동네관리소 사업의 확대·지속·자립을 위한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 제시했다. 정책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고, 지난 2월에는 전체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어 관심 있는 공동체의 참여를 도모했다. 일부가 마을관리기업 설립을 결의했으며 3월부터는 이 중 8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총 24회에 걸친 마을관리기업 설립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동네관리소 공모사업도 마을관리기업 설립 준비 공동체를 우선 지원해 현재 8개소가 사업을 운영하는 중이다.
공동체 성장과 마을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
마을관리기업이 수행 가능한 공공사무는 총 3개 영역으로 나뉜다. 가로 청소, 공공시설물 관리, 각종 단속행위 등의 ‘마을관리사업’과 집수리, 청소, 택배 보관, 공구대여 등의 ‘주택관리사업’, 그리고 공동육아, 어린이·어르신 돌봄, 의료·보건 서비스 등의 ‘복지증진사업’이다.
현재 대야동 ‘다다마을관리기업’, 목감동 ‘한마음이랑동네관리소’, 정왕본동 ‘맞손동네관리소’ 3개소에 시범적으로 가로 청소, 불법 광고물 정비,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6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11명의 마을 일자리가 창출됐다. 오는 2020년부터는 동별 마을관리기업에 전면 위탁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을관리기업에서 가로 청소 일을 하는 한 주민은 “내가 사는 마을을 매일 청소하면서 거리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며 “깨끗해진 골목길이 우리 이웃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니 이웃과 마을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보람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그동안 주민공동체 사업의 숙제였던 ‘공동체 지속과 자립의 문제’를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비영리 법인 설립으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주민이 마을시설물 관리, 기초질서 예방 활동 등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직접 추진하며 마을 자치를 실현하고 이로 인해 마을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선순환 구조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시흥의 미래는 ‘주민이 주인인 마을’
시흥시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앞으로도 시민참여와 자치활동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5개 이상 육성하고, 20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 위탁을 통해 300명 이상의 마을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주민이 합심해서 마을을 관리하는 자치 마을의 형성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한 마을에서 살아가고자 함께 노력하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시흥시가 그리는 미래인 ‘주민이 주인인 시흥’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