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매미소리가 한창인 옥구공원 앞 고향동산에 손에 손을 잡고 한 무리의 어린손님들이 찾아왔다.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온 뒤라 다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시원한 벚나무의 그늘아래 잠시 앉아서 땀방울을 식힌다.
이들을 맞이한 건 숲을 안내할 생태해설 선생님이다. 반갑게 인사를 마치고 생태놀이를 시작한다.
맴맴 매미의 다리는 몇 개일까요?- 여섯 개요.
그럼 저기 있는 까치의 다리는 몇 개일까요? - 두 개요.
그럼 거미의 다리는 몇 개?- 여덟 개요.
그럼 지금부터 원을 만들어 재미있는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이 흉내내는 울음소리의 주인공의 다리의 개수를 맞춰볼까요? 아, 거미는 어떻게 흉내내야 할까요? 이렇게요 저렇게요... 주문이 많다. 결국 거미는 그냥 거미로 하기로 했다.
한두번 하고 나니 다들 고수가 된듯하다. 술래는 엉덩이로 이름을 쓰니 다들 깔깔깔 웃느라 고향동산이 시끌벅적하다.
이제는 다시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주위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들어보기로 한다.
지금은 매미들이 고향동산을 점령해서 거의 다른 소리들은 듣기가 힘든지 눈을 감자마자 ‘매미요“ 여기저기서 외친다. 다시 눈을 뜨고 매미의 일생에 대하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땅위의 구멍을 찾아 이리저리.... ”손가락을 넣어보자“는 선생님의 말에 다들 손가락을 넣어보고는 신기한 듯 ’정말 매미가 이쪽으로 나오나요?‘ 연신 질문을 한다. ”그래요, 이곳을 뚫고 나온 매미는 이제 허물을 벗기 위해 나무줄기나 가지, 잎을 찾아 마지막 힘을 다해 찾아가고 여기 있는 이것처럼 꽉 붙들고 허물벗기를 합니다’ 라며 허물벗은 모습을 보여준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는 매미의 허물벗은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아는많큼 보이는 것일까?
앞에 활짝 피어있는 무궁화꽃이 보인다. 여름철에 피어있는 이 꽃으로 수술과 암술, 씨방까지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루페를 이용해 관찰한다.
조금 더 가니 씨앗이 땅바닥에 수북히 쌓여있다. 선생님이 들고 하늘위로 올려 보내니 빙글빙글 바람을 타고 돌며 떨어진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 잎이요, 아이들은 꼭 잎처럼 생겼나보다. 바라던 대답이다.
“흐흐흐 이것은 씨앗이랍니다. 요기 작은 씨앗이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날개를 만들어 준거랍니다. 잘 한번 다시 보세요” 다시 하늘로 올려보내니 또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온다. 이제 아이들도 손에 가득히 들고 하늘로 올려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이것의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요? 라며 이제는 엄마를 찾아보란다. 물푸레나무가 이 씨앗의 엄마란다. 식물들은 엄마 밑에서는 햇볕 때문에 살 수 없어 멀리 바람을 이용해 여행을 보낸다고 한다. 신기한 녀석들..
이제는 시간의 거의 끝날 때 쯤이다. 도시락처럼 생긴 보따리를 펼치더니 그 안에서 거울을 꺼내 하늘걷기를 할 거란다. 오감 중에 시각을 이용한 체험이다.
여행준비를 한 아이들이 연신 감탄사를 한다. 뭔데 저럴까? 나도 거울을 코에 대고 거울을 이용해 하늘을 보니 우와 하늘을 걷는 것 같다. 정말 하늘걷기 체험이다.
여행이 끝나고 모두 그늘에 앉아서 체험한 소감을 묻는다.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구름을 걷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코앞에 있어요.” 다양한 소감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한 시간 반 동안의 시간이 모두 지나고 생태해설 선생님은 아이들과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시흥그린스쿨’은 모두 한 어린이집과 네 번의 만남을 갖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숲에서, 두 번째는 갯골생태공원에서, 세 번째는 시 양묘장에서 텃밭식물로, 마지막은 원으로 방문하여 지구온난화에 대하여 함께 체험하고 이야기 나눈다.
이 사업은 시흥시 공원관리과에서 실시하는 사업으로 올 11월까지 모두 관내 30개원을 대상으로 매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