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국면을 맞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해 경기도가 개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가 지난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경기도)과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남북선수단과 현지 교민이 승패를 떠나 체육을 통해 하나되는 ‘남북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펼쳐졌다.
관심을 모았던 남북 배구대결은 북한이 남자부에서 한국(경기도)이 여자부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며,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먼저, 지난 24일 열린 남자부 남북대결에서는 4.25 체육단 소속 북한 배구팀이 수준높은 기량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화성시청 배구팀에 3대2 역전승을 거뒀으며, 25일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수원시청 배구팀이 북한의 4.25 체육단 소속 배구팀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남북경기가 열린 경기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모집한 현지인 서포터즈와 한국국제학교 학생 등을 비롯한 현지 교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양 팀 선수들에 대한 열렬한 응원을 펼쳐 감동을 더했다.
남북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관계없이 환한 표정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남북이 체육을 통해 ‘하나’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폐막식 이후 진행된 환송 만찬에서도 남북선수들은 ‘제2회 배구대회’를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등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부 3개팀(한국․북한․인도네시아)과 여자부 4개팀(한국‧북한‧인도네시아‧베트남)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인도네시아가, 여자부는 베트남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카르타에서 피어난 평화의 꽃이 한반도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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