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지역행정은 관의 일방적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참여를 통한 지역행정으로 변화 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직접참여를 통한 행정으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는 그동안 관의 보조단체였던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바뀌어 가면서 주민들이 지역행정에 동참함으로써 이론적인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현장을 이해하고 현장의 욕구를 반영하는 실질적인 지방차치의 모습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이런 지방차치 변화의 선봉에서 한국의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들을 찾아가는 곳 중 하나가 시흥시 대야동 주민자치회이다.
주간시흥은 대야동 주민자치를 이끌어 가며 한국의 주민자치의 방향의 길잡이로 역할하고 있는 박종식 대야동주민자치회장을 만나 주민자치회이 운영 실태 및 미래 계획 등을 듣고 이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 대야동이 전국 주민자치운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음으로써 주목받고 있는데 대야동 주민자치회의 조직 구성 및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길.
▶ 대야동주민자치회 조직구성은 공개모집과 위원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권역대표별 지역대표위원 19명, 각 분야별 6개 직능대표위원 12명이며 주민참여위원은 개인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4명 총 35명(60%/30%/10% 비율)으로 구성 되어있다.
대야동 주민자치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마을계획단 운영으로각 분과별 발굴된 마을의제를 풀어가고 다다커뮤니티센터 운영으로 여기에는 다다마을관리기업과 동네관리소, 다다공방, 대야평생학습마을 학교, 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입주해 주민자치프로그램운영과 북까페, 청소년전용공간 ‘차오름’을 운영하고 있다. 2월 구술생애사 출간 기념식을 시작으로 월별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로 2018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최우수상 수상, 시흥시 17개동 평가에서 1위의 성과를 거두며 전국 15여개 지자체에서 선진지 벤치마킹을 다녀가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지역행정에 직접 참여하여 주민들의 욕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지방자치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가고 있다.
■ 대야동주민자치회는 많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개인으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역안의 단체나 친목도모의 작은 모임이라도 찾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동네 구석구석 잘 알고 있는 통장들을 회의 때마다 찾아가 함께 할 것을 읍소했다. 그런 노력들이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이처럼 발로 뛰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주민자치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고 있다.
■ 대야동 주민자치회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길
▶ 얼마 전 모 방송국의 ‘도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프로그램에서 지방자치가 몇 년 안에 소멸할 것이라고 하면서 대야동의 주민자치회 모델이 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대야동 주민자치회는 각 통을 중심으로 마을 기획단에 참여해 마을에서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일이 추진되도록 참여의 장의 넓혀 가겠다.
동네일은 축제형식으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마을일에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참여의 폭도 넓어진다. 지금처럼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끔 봉사나 하는 곳이 아닌 실질적으로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기부로 다시 마을일에 참여한다. 문화교육프로그램 수강자들은 향후 동아리로 묶어 계속 활동하고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가겠다. 그래서 단순히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겠다. 인문학 중심으로 대야마을학교도 만들어 가고 싶다. 올해는 7월쯤 마을총회를 미리 실시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실질적으로 동 예산이나 주민참여예산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그래서 관 주도의 이론적인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실행 가능한 행정이 되도록 노력해 가겠다.
■ 주민자치회의 발전적 운영을 위해 관에서의 협조는 잘 되고 있는지.
▶ 각 동에서는 주민자치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감은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대야동이 이번 전국주민자치 대회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주민자치회의 동기부여를 위해 인센티브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혜택이 없었다.
그동안 마을기획단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써왔으며 주민자치회가 더욱 추진력을 얻으려면 잘하고 있는 곳에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뭔가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없으니 계속 봉사활동이나 주민들의 민원을 모아 관에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어 많이 아쉽다. 관에서도 과감하게 권한을 내려줘야 주민자치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주민자치회의 미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 주민자치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면 지금의 중앙정부나 관 주도 시스템에서 지방정부나 각 동의 주민자치회에 동의 예산이나 주민참여예산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경상보조금만 내려주는 시스템은 뭘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기존의 주민자치회 경상보조금은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쓰여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시설 개․보수 등을 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면 훨씬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다.
주민자치회원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계속 봉사한다고 하지말자. 그것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하고 이제는 마을의 리더로서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지역의 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안에서 만들어 가다보니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래도 실패를 하더라도 자꾸 도전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실패한 부분은 다져가고 또 새롭게 만들어 가야하지 않겠는가?
주민자치회는 지역 전체가 같이 참여하고 끊임없이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찾아야 한다. 그래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해 봐야 한다. 그 안에서 스스로 역할 분담과 역량강화를 하고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주민자치회가 성공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다고 본다.
■ 박종식 회장은 누구이며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소개해 주시길.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올해로 시흥에 뿌리 내리고 살기 시작한지 28년째이다.
처음 시흥에 들어 와서 7년 만에 늦게 아이를 얻었다. 아내가 출산하고 디스크로 꼼짝 못하고 누워있게 되니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집안을 보살펴야 했다. 아내와 아이를 보살펴줄 가족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집안 형편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안 되겠다 싶어 현재 대우5차 앞 가건물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고 정말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운도 따라주었던 것 같다.
주위의 권유로 주민자치위원으로 시작해 분과장, 사무국장까지 발로 뛰다보니 저절로 마을 일에 더 애착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스레 마을일에 앞장서게 되고 지금은 본업 외에 주민자치회장으로서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 아이들도 모두 잘 자라고 노후 걱정 없다. 특별한 계획을 세워놓고 살지는 않는다. 그때그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다 보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주간시흥을 통해 관과 시민,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발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저 혼자 잘하겠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개인이나 작은 모임 가리지 않고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로 토의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살만한 대야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십시오.
/박미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