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공자는 73세의 나이로 오래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장수 비결을 두고 제철에 나는 음식을 고집했고 유달리 음식을 가려 먹었다고 한다. 공자의 밥상에 관한기록을 보면 그의 성격은 매우 까다로웠다고 한다. 동양 최고의 미식가였던 공자가 지금 살아서 이 음식을 먹었더라면 그는 뭐라고 했을까? 먹는 것은 나눔이고. 먹는 것은 평화이며. 먹는 것은 존경이고. 먹는 것은 사랑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어부의 밥상을 찾았다. 화장기 없는 민낯의 편안함으로 인사를 건네는 김영숙 대표를 만나 인터뷰 하고 이를 정리해 싣는다.(편집자 주).
▲ 어부의 밥상을 소개해 주세요.
어부의 밥상은 몸에 좋은 싱싱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드리는 이 근처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해산물 전문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재료가 신선해서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싱싱한 해산물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른 곳에서 처음 이 음식을 먹어보고 참 맛있다는 생각에 시흥에 문을 열게 되었죠. 2018년 4월 7일에 처음 식당을 개업 했는데 사실 식당은 개업후 70%가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식당은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예약을 안 하면 먹을 수 없는 곳으로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오셨던 손님 중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맛 집으로 소개도 많이 해 주시고요. 그래서 손님들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참 많으십니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부의 밥상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은 어떤 종류인가요.
전복차돌삼합과 전복문어샤브 그리고 해녀물회가 인기가 제일 많습니다. 삼합은 키조개관자, 전복, 차돌박이 이렇게 세 가지가 어우러지는데요. 일일이 직원들이 맛있게 구워 드리며 드시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한번 오셨던 분들은 반드시 다시 누군가와 함께 꼭 오십니다. 손님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 어부의 밥상입니다. 물회는 드셔보신 분들께서 속초에 가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다고 소문을 내주고 계시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네요.
▲ 인기 메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좀 소개해 주시죠.
깻잎, 무 쌈, 파 채를 올린 후 차돌박이, 관자, 전복 삼합을 칠리소스에 찍어서 쌈 위에 올려서 드시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 됩니다. 전복이 버터에 구워지면서 고소하게 변하는 향에 버터가 녹아내리는 맛을 상상해 보실래요? 그렇게 만들어진 고소한 향은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사람에게 먹여주고 싶은 음식의 향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어부의 밥상에 오셔서 음식을 먹어보면 부모님을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자녀를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 됩니다. 음식은 입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입으로 순환을 하면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술 같은 일입니다.
▲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 계신다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집니다.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공인중개사로 부동산을 하다가 경기가 안 좋고 해서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하고 싶었는데 자금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마음으로 생각나는 분이 계셨어요. 제 진심을 담아서 6장의 장문의 편지를 써서 그 분이 계신 서울로 찾아갔습니다. 그분은 당시 강남에서 큰 학원을 운영하시는 지인이었는데 한 줄 한 줄에 마음을 담아서 진솔하게 쓴 저의 편지를 읽어보시고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열심히 한번 살아보겠다는 얘기네요!” 라고 하시더니 그 자리에서 자신의 어머님께 전화 하셔서 “엄마! 아들이 1억이 필요한데 1년만 빌려 쓰자”며 엄마에게서 1억을 받아 저에게 빌려주셨고 공증도 서겠다는 저의 말에 공증도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돈은 6개월 만에 갚아드렸고 저는 그분을 평생 은인으로 여기고 살아갑니다. 덕분에 당시 새로운 사업으로 뛰어들어 운영을 시작한 세계맥주전문점 치
어스 호프집은 시화에서 아주 유명한 명소가 되었고 시화에 있는 돈을 다 긁는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아주 잘 되었지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치어스가 아주 잘되었지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쉬다가 업종 전환을 한 것이 어부의 밥상인데. 식당운영은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문을 열고나서 알게 되었네요. 재료를 손질하는 일부터 끝없이 일해야 합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웃음)
▲ 요리를 위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요리라는 개념보다는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신선함으로 만들어지는 어부의 밥상은 재료가 가지고 있는 조화만으로도 정말 맛있는 조합이 됩니다. 해산물은 항상 깨끗하게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하여 주방에서는 늘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고객들이 오셔서 정말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사라지고는 한답니다.
▲ 어릴 적 꿈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노래가 좋았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 고 2때 가수오디션에 당당하게 합격하였으나 그 당시가수로 활동하려면 18만 원의 가수협회등록비가 필요했습니다. 고등학교 등록금이 4만 4천 원 이었던 시절 저희 집 형편으로는 어려워 꿈을 접어야만 했지요. 어릴 적 꿈이었던 노래는 지금 제 삶속에서 맛있는 양념으로 만들어져 맛있는 행복으로 만들어 주고 있지요.
▲ 지금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시나요.
이제는 특별한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좋아서 모든 열정을 일에 쏟다 보니 결혼을 하지 않은 채 30에서 40대가 지났습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배필을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을 일속에서만 살다가 작년에 서울대 공대 출신의 정말 멋있는 훈남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맞춰줄 사람이 이 세상에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꿈처럼 바람처럼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함께 즐겨야하는 신혼인데 일이 바쁘다 보니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그 사람에게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을 열심히 살아서 풍요로운 노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오랜 시간을 행복하게 함께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가수가 꿈이었으며 시흥의 대표 선수 여성 국궁사로 잘 알려지고, 시흥여성골프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김영숙 대표는 백세 시대에 앞으로 오랜 시간 더 행복한 노후를 만나기 위해 남편과 함께 클래식 기타, 골프 그리고 국궁(활)을 함께 즐기고 있다며 얼굴이 환해진다.
인터뷰 시간에도 김영숙 대표의 눈은 바쁘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을 향한 대표로서의 어쩌면 당연한 분주함인지도 모른다. 어부의 밥상이 시흥의 명소로 사람들의 행복한터로 더 견고히 자리를 잡고 김영숙 대표가 남편과 꾸게 될 새로운 꿈이 아름답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