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본정부를 향해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며, 참혹한 인권침해의 역사적 사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도지사는 11일 오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일(8월14일)’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박옥선·이옥선 할머니, 소병훈 국회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정대훈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박관열·안기권·박덕동 도의원(광주)과 학생,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인간은 타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서로 함께 손잡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와 문명을 가진 존재이고 기록에서 배운다”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당했던 선량한 국민들이 당했던 참혹한 인권 침해의 역사를 반드시 세계기록으로 남겨 다음세대들에게 다시는 과거와 같은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독일은 스스로 반성하고 지금도 나치범죄자들을 찾아 처벌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라며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있다”고 일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함께 자리한 이용수·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정부의 마음에 담긴 사과와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인권 증진을 위해 2015년 10월,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 김순덕(1921~2004) 할머니의 피해사항과 국내외 증언활동, 에피소드와 추억을 담은 이야기책 ‘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 했다.
현재 전국에는 총 28분의 성노예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는 8분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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