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 주부가 경쟁력이다.(2)

요리사가 되고 싶던 꿈을 스파게티로 이루다.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9/03/22 [17:05]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3/22 [17:05]
여성창업, 주부가 경쟁력이다.(2)
요리사가 되고 싶던 꿈을 스파게티로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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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창업자 유영숙씨     ©주간시흥신문
 13년째 정왕동에 살고 있는 주부 유영숙 씨(42세)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사춘기 소녀시절에도 틈만 나면, 집에서 요리를 한답시고 집안을 어지럽히기 일쑤였고, 그릇을 태우기도 부지기수 여서 부모님께 혼난 적이 한두 번도 아니란다.

다른 친구들이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사서 볼 때도 그녀는 독특하게도 요리책을 사서 보는 게 취미였단다. 그녀의 오랜 꿈이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았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도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처음엔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많이 망설이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가게 문을 두드린 것이 지금의 유영숙씨를 있게 한 초석이 되었다.

 그는 그 당시 주방장의 스파게티 요리를 어깨너머로 배웠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음식을 나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기억해 두었다가 집에 돌아오면 실습을 하길 여러 달.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스파게티를 먹던 아이들이 하나같이 맛있다는 이야길 하는 순간 자신감을 얻었단다.

 어깨너머로 배워서 금방 따라할 만큼 그녀의 요리솜씨는 타고 났다고 하는 게 맞다. 잘하는 게 요리밖에 없었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가 꿈을 이루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것을 잘 견디어내고 감내한 결과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열 평 남짓한 가게엔 그녀의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잘 정돈된 실내와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는 주변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주 고객층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단다.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파게티 메뉴는 당연 치즈오븐 스파게티였다. 순 토마토로만 만든 소스로 버무린 스파게티에 쫄깃한 치즈의 고소한 맛은 누구라도 한번 먹게 되면, 또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거기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여유롭지 않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4천 원 하는 스파게티 메뉴도 있단다. 기본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해물스파게티와 크림스파게티는 각각 6천원과7천5백 원이다. 여타의 스파게티 전문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이다. 또 한 가지 그녀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는 아이들의 기호에 잘 맞춘 갈릭 돈가스이다. 새콤한 요거트 갈릭소스와 부드럽고 담백한 돈가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내는 메뉴란다. 물론 모든 돈가스 메뉴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생고기 등심만을 사용한다. 부드럽고 담백해서 입안에서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은 기본이고, 즉석사진도 찍어주고 해서 여간 즐거워하는 게 아니란다.

 낮에는 근처 직장인들도 꾸준히 찾아오곤 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조용한 실내 분위기와 새콤한 토마토소스의 향이 은근히 발길을 사로잡는단다. 스파게티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국수보다는 낯설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우리입맛에 맞게 개발한 소스의 매력에 빠져 즐겨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푸아의 세트메뉴     ©주간시흥신문


/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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