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언어인 사진을 사랑하며...

시흥에 사진 애호가들의 활동 공간 만들어 내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9/03/11 [12:59]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3/11 [12:59]
시각적 언어인 사진을 사랑하며...
시흥에 사진 애호가들의 활동 공간 만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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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선 한국사진협회 경기도지회 감사
                           (전 시흥시 사진협회 회장)
◈ 과거- 꿈꾸기

 그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후한 신사, 라는 머릿속 이미지가 현실로 다가온다. 조용한 말투며 신중함이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김동선(사진협회) 지부장을 만났다. 안산이 고향인 그가 시흥에 자리 잡은 건 1989년부터라고 했다.
 
시흥으로 옮겨오기 전부터 사진을 찍어온 그에게서 시흥과 사진에 대한 애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느껴졌다.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그의 시흥과 사진에 대한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나왔기 때문이었다. 23년 동안 해 온 사업(사무용가구 제조)을 접고 취미로 즐기던 사진을 전문으로 하게 된 계기는 몸이 많이 안 좋아서였지만 사진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얌전하고 말이 없던 소년이었던 그는 우연히 중학교 때 갖게 된 카메라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문을 발견했고, 그 무엇과도 다른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어릴 때부터 뭘 목표로 삼으면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보인 그는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사진의 그 시각적 언어에 집중하고 몰두했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이끌어왔다. 그러면서도 그 공은 부인과 슬하에 둔 1남 3녀에게 돌렸다. 그는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고, 그의 삶을 받쳐주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에게서 푸근한 가장의 그림자가 겹쳐졌다.

◈ 현재-꿈을 현실로
사)한국예총 시흥지부에 소속된 사진협회는 8개 지부 중 가장 늦게 창립된(2006.5) 지부다. 설립의 구성요건인 정회원(10명)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까다로운 회원 자격을 들려줬다. 공모전에 입상이나 입선을 하고도 4년이 지나야 자격이 주어지며 또한 공모전으로 얻은 점수(대상4점, 입상3점, 입선2점)가 50점을 넘어야 정회원 자격이 주어지다보니 그 요건에 부합하는 회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시흥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인근 지역의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는 고된 시간을 보내고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로 시작하여 많은 산고를 겪은 끝에 시흥시 사진작가 협회를 창설하게 됐으며 초대 지부장에 선출되어 창설된 협회는 지금 지부장을 중심으로 정회원과 준회원 등 30여 명이 활동을 하고 있단다.

특별한 행사 때 시에서 지원받는 것 빼고는 회원 각자의 회비로 협회가 운영된다고 하니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란 짐작이 든다.
사진협회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주위에 사진을 찍고 즐기는 사람은 많은데 사진을 창작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란다. 그런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그는 사람들을 모으고 사진에 대한 창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단다. 그에게 신뢰를 보내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사진협회가 있다고 말하는 그의 겸손함이 오늘의 그를 이끌었을 거란 짐작이 갔다. 지금도 13년째 스승(안장헌)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그에게서 식지 않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석탑을 주제로 찍은 사진들을 모아 “탑과 사유”전이라는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4인전,  동아리전을 수차례 열기도 한 그는 사진이 주는 시각적 언어의 그 오묘함은 수천수만의 언어보다 더 많은 말을 전해준다며 감은사지 석탑을 예로 들었다. 지금은 터만 남은 그 곳을 한 쌍의 삼층 석탑이 지키고 서서 사진 속에서 말을 걸어올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감은사 금당 구들장 초석 한쪽에 용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놓은 것을 지금 감은사 터 초석에도 볼 수 있지만 그는 사진을 통해서 그때를 재구성해 상상으로 그 시대를 읽으면서 전율했다고 했다. 자신이 꿈꾸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자신이 원하던 사진을 통해서 시대와 사물과 소통하는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 미래-더 큰 꿈을 향해
올해 사진협회가 주최한 ‘제1회 시흥시 전국사진공모전’은 그에게 잊지 못할 뜻 깊고 보람찬 행사였다고 했다. 전국에서 552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 공모전에서 1880점의 사진이 응모돼 행사 진행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행사여서 이 행사를 지켜본 인근 지부에서는 다들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고.

또한 시청에서 이뤄진 사진 강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흥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진협회의 현재 얼굴에 더 밝은 미래가 그려졌다. 그의 추진력이라면 앞으로 사진협회는 그가 즐겨 찍는다는 일출처럼 환하게 솟아오를 것이다. 그의 이런저런 말을 듣고 있는데 그의 인생관과 좌우명이 궁금해졌다. 그 질문에 그는 특별한 건 없고 자식들에게, 또한 자신에게 주문처럼 늘 하는 말이 있단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해라. 정의를 앞에 놓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게.”

마지막으로 그는 시흥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의식이나 공간이 부족해 안타까움이 많다고 했다. 마땅히 사진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찾지 못해 문화관광과를 찾아가 시청복도를 전시공간으로 빌린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흥의 그린벨트 규제가 풀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반문하듯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는데 이상하게 시흥시의 행정가들이 그에게 오히려 위로받고 있는 듯 느껴졌다. 좁은 것도 넓게 담아내는 카메라처럼 그의 넓은 시각이 돋보였다. 시흥은 지역적으로 면적이 넓고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잠재적인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김동선 지부장. 그는 갯골 생태공원을 비롯해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역량이 시흥을 미래가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흥시에서의 역할은 사진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좀 더 나은 여건을 조성해주고,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싶다는 김동선 사진작가는 사진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흥시를 알리기 위해서 그 어떤 분야보다 가치 있는 문화예술이 더 활성화되는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시흥 사랑의 마음이 전해진다. 

▣ 김동선 전 지부장 프로필
- 경기도 안산시 와동 출생
-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 전 부천시의회 초대 시의원
- 신일금속 대표
- 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시흥시 지부장
- 국제미술협회 사진부 회원
- 환경사진작가협회 회원
- 평통 시흥시지회 자문위원
- 동아리 전 17회, 4인 전, 개인전, 국제회원전(2008년 도쿄, 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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