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기획을 꿈꾸다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9/01/06 [19:59]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1/06 [19:59]
감동을 주는 기획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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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 기획(前 사랑새 이벤트기획) 대표 권옥숙
가녀린 몸 그 어디에서 그런 열정이 터져 나오는지 그녀를 만나는 내내 궁금증이 일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휴대폰 벨소리에 잠깐의 시간조차 허투루 쓸 수 없는 한 회사를 책임지는 경영인이요, 한 가정의 주부임을 실감나게 하는 자리였다. 지금이야 회사와 가정 둘 다를 야무지게 꾸려가는 그녀이지만 과거엔 한낱 여직원으로밖에 인정해주지 않는 직장풍토 때문에 한 곳에서 3개월 이상을 버틴 적이 없었다.

능력과 상관없이 커피 심부름, 청소, 장부정리만 하기에는 그녀의 피는 너무 뜨거웠던 것이다. 그러다 모 잡지사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능력을 알아주었고 그에 합당한 일거리가 주어지자 물 만난 고기인양 일을 했고, 직장을 전전했던 지난 세월의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일까 S&R 기획의 권옥숙(40) 대표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를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그녀가 12년 전에 신도시 열풍을 타고 시흥에 머물게 되었다. 당시 육아에 전념하던 그녀가 민간 환경 감시단의 일을 하면서 시흥의 환경과 교통, 주거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흥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외지인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이곳의 특성 때문인지 사람들이 메마르고, 아주 작은 것에도 손해 보는 것을 용납 못하고 그러다보니 더 삭막하고 메말라가는 주변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찾은 곳이 정왕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하는 노래교실이다. 어쩌면 그로 인해 제 2막의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래얘기만 나오면 못한다고 손 사레를 치기에 아마도 음치탈출을 위해 노래교실에 갔으려니  했더니만 이게 웬걸 제2회 시흥시 주부가요제에서 ‘누구 없소?’라는 노래로 동상의 영예를 수상하게 된다.  노래를 선곡하는 것으로 보아 그녀의 음색이나 취향 등을 미루어 생각해본다.

수상을 계기로 그녀는 연예협회소속이 되었고 과거 잡지사의 경력을 살려 기획팀장을 맡게 되었다.  그 당시 그녀의 철철 넘치는 끼를 일치감치 알아본 지인의 권유로 인해 이벤트사 설립을 제안 받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S&R 기획사’이다.

사랑새는 정직하다.
S&R 기획(전 사랑새 이벤트)사는 우리가 잘 아는 연성문화제를 3회 정도 기획했고, 그 외 크고 작은 행사를 치러냈다. 지난해에는 카네기 총동문회, 한양대 AMP, 근로자가요제, 이미자 콘서트 등 단체에서 기획한 공연들을 성공적으로 치뤘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9월에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조용필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러낸 이후 안산시 대규모 각종행사와 2009 설맞이 김영임 효 국악 뮤지컬 안산 예술의 전당공연을 준비하면서 시흥뿐만 아니라 경기권역과 전국에 다시 한 번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고 기량을 펼쳐가고 있다.

서울 경기 일원에서 S&R 기획만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인즉 이벤트사의 특성이 과장된 경우가 많고 중간에 의도와 달리 축소되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데 S&R 기획은 이 업종에서 신용하나만은 가장 확실한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권대표의 의지와 노력이 한몫 했지만 그로 인한 피해 역시 고스란히 안아야했다. 피해를 보더라도 신용 하나만은 확실히 지키겠다는 신념이 오늘에 와서는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S&R 기획’하면 정직한 회사요, 신용이 확실한 회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의 좌우명은 易地思之(역지사지)이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상대방으로 인해 손해가 발생할지라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며 도리어 상대방을 이해해 버리는 통이 큰 사람이다. 작은 체구에 남자 못지않은 뱃심 그리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작은 거인이 바로 권옥숙 대표이다. 

 지금 그녀는 너무 행복하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본인도 모르던 내재된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충남 부여의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터 ‘뭔가 크게 될 아이다’란 말을 수없이 들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끼는 가난 때문에 중도에 멈추어야 했고 2남4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나 실질적인 집안의 장남역할을 했어야했다. 그만 둔 학업 때문인지 배움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배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배우고 싶다는 그녀는 현재 시흥시 행·의정 참여단(단장역임) 등을 비롯한 10여개의 단체에 가입되어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도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한 남자의 아내요 두 아이의 엄마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밤을 새우는 긴 회의로 인해  새벽에 들어가서도 아침은 물론 손수 간식까지 만들어 먹인다고 한다. 남편과 두 아들 역시 든든한 후원자요 자랑스러운 아내요, 엄마로 여긴다고 하니 주부로서의 권옥숙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예술은 감동이다.
그녀의 위치에서 한 가지 바라는 것이라면 “축제나 행사가 사람을 얼마나 모았는가에 그 성패를 가늠하기보다는 내용을 먼저 보아주었으면 합니다. 누구를 불러와 얼마큼의 관객을 모았느냐보다는 몇 명이 오더라도  온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예술은 감동이라고 한다. “S&R 기획이 기획한 행사는 감동이 있다는 말을 듣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기획사 대표로서 예술문화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의 바람인 것이다.

“시흥의 예술문화가 S&R 기획사로 인해 한 단계 상승하고 예술적인 감동을 주는 행사로 치르게 된다면 제대로 일을 해낸 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 하는 말 속에 앞으로 이곳에서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
 
 
     ▲ S&R 기획(전 사랑새 이벤트기획) 대표 권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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