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리스타트사업단은 나에게 자립의 길을 제시해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곳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황태석 씨(55)는 수원역 대합실 등에서 한뎃잠을 자던 노숙인이었다. 부산에서 도자기 사업을 운영하며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내던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부도로 파산했다. 큰 빚을 지고, 구류생활까지 한 그는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이혼했다. 술에 의존해 지내다 건강악화로 일용직 일까지 그만뒀다.
3년간 노숙생활을 하던 황 씨는 지난 2007년 노숙인자활시설에 입소해 생활하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리스타트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술을 끊고 다시 해보자는 결심을 하고 청소사업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청소사업단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마침내 지난 2015년 자활기업으로 독립했다. 현재 청소용역업체 대표를 맡아 직원 50명과 37개의 거래처를 관리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
경기도는 5일 오후 수원 마이어스 뷔페에서 노숙인자활근로 참여자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스타트사업 추진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지난 2005년부터 노숙인을 대상으로 근로를 통한 급여지원, 주거지원, 신용회복 등 원스톱 사회복귀 지원시스템인 리스타트(Re-start)사업을 실시 중이다.
노숙인은 자활시설 또는 주거지원센터에 입주하고, 택배‧중고서적 판매‧부품조립 등 자활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한 급여 중 일부를 자립준비금으로 적립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8개 사업단에 매월 70명이 참여했다. 현재 2억3,700만원의 자립준비금이 적립됐으며, 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부채문제를 겪고 있는 6명에 대해 워크아웃, 파산면책 등 신용회복을 지원했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자립준비금 적립액이 높은 변모 씨(56) 등 성실참여자 5명에 대한 저축왕 시상, 황태석 씨 등 자활성공자 2명의 사례발표 등을 통해 자활근로참여자의 자활의지를 북돋아줬다.
자활사업 참여자는 앞으로 자립능력을 향상하고, 자립준비금을 마련해 취업 및 주거마련으로 사회에 복귀할 계획이다.
라호익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노숙인에게 일자리제공을 통해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자활성공률 향상방안을 마련해 자립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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