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기업의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코포쿤(Koh Poh Koon) 싱가포르 산업통상부장관과 만나 양 지역 기업의 통상·교류 강화에 뜻을 모았다.
현지시각 21일 오후 1시 30분 산업통상부 청사에서 코 포 쿤 장관을 만난 남 지사는 “싱가포르에는 우수한 자본력을 보유한 기업이 많고, 경기도에는 이런 자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76만여개가 있다”면서 “싱가포르가 한국 기업이 아세안․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올해 1~9월까지 싱가폴 기업의 경기도 투자액이 전년대비 16배 증가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투자와 협력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미래 산업 플랫폼을 추가로 5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도 싱가포르의 우수한 투자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포쿤 장관은 “오늘 문을 연 경기도GBC는 싱가포르의 무역협회 허브(Trade Association Hub)에 입주한 유일한 외국기관으로 경기도와 싱가포르 양국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첨단기업은 싱가포르를 발판삼아 아세안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고, 싱가포르 중소기업도 경기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협력관계가 잘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포쿤 장관은 특히 “한국기업은 혁신적이고 기술이 뛰어나고 싱가포르 기업은 아세안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언어경쟁력이 있다”면서 “오늘 협약을 시작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경기도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코포쿤 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남 지사는 싱가포르 국제기업청과 양 지역 기업의 통상·교류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코포쿤 장관과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 탄 순 킴 (TAN Soon Kim) 싱가포르 국제기업청 부사장이 함께했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은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으로 통상, 투자, 싱가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이 한국의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싱가포르 국제기업청은 해당 지역 기업이 상대 지역에진출하거나 투자협조를 요청할 때 관련 정보제공과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 정보제공은 해당 지역 기업이 아세안 국가 등 제3국 진출을 추진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밖에도 양 측은 해당 지역 스타트업이 상대 지역 진출시 업무공간,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법률, 회계 지원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와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SCCCI)간 경제협력 협약식과 GBC싱가포르 개소식이 연이어 개최돼 양 지역 교류·통상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협약은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SCCCI)가 한국의 기관이나 단체와 맺은 첫 번째 경제협약으로 향후 경기도 기업의 화교자본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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