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지정’의 성과가 경기도 곳곳에서 보고돼 화제다.
시흥 대야·신천동에서 9명의 종업원과 함께 LED 조명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소공인 A씨. 그는 오랜 시간 OEM사업을 통해 얻은 제품개발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러나 경기둔화와 마케팅 여력부족 등으로 판로개척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혔다.
상황은 대야·신천동이 경기도 1호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선정돼 반전을 맞았다. 이를 통해 A씨는 소공인들간의 협업을 도모, 기술 문제를 개선했고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및 2017 금속산업대전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게 됐다.
이는 미국 직접수출 10억 원 계약체결과 120% 매출향상(16억→35억)으로 이어졌고, 3명을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여력까지 생겼다.
낭보는 또 다른 소공인 집적지구인 양주 남면에서도 들려왔다. 섬유원단 제조업자 B씨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신규 아이템으로 아웃도어 원단제품을 개발하려 했으나, 열 저항성을 보완하지 못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결의 실마리는 올해 9월 남면이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찾게 됐다. B씨는 이 지역 소공인 특화지원센터 역할을 맡은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의 도움으로 기술애로를 극복, 의류소재 개발에 성공해 이를 국내 유수 기업들에 납품하는데 이르렀다.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란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같은 업종의 소공인 수가 일정 기준(市 내 읍면동 40인 이상)이면 시·도의 신청에 따라 검증·평가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지역을 뜻한다.
도는 소공인들의 경쟁력 확보가 도내 전체 제조업 활성화에 절실하다고 판단, 올해 기계금속 소공인 843명이 밀집된 ‘시흥 대야·신천동’, 전자부품 205명이 근무하는 ‘용인 영덕동’, 섬유제품 118명이 모인 ‘양주 남면’ 등 3곳을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집적지구’가 되면 국비·지방비를 지원, 지역 내에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공동 인프라 구축, 기술역량 강화 등 각종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지구 내 업체들은 소공인특화자금(최대 5억 한도 융자) 이용 시 금리우대 혜택과 함께, 판로개척(최대 2천만 원) 및 R&D(최대 5천만 원) 등 각종 사업 지원 시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대를 받는다.
3곳의 집적지구는 2020년까지 3년간 총 70억 원(국비 40억 원, 지방비 30억원)을 지원받아 소공인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시군별로는 시흥 25억 원, 용인 22억 원, 양주 23억 원이 지원된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제조업의 실핏줄인 소공인 활성화가 될 때 침체된 도내 중소 제조업 각 부분의 기능도 회복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지구 내 소공인 연매출 5~10% 향상, 청년 소공인 일자리 확대 등 도내 제조업의 중장기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소공인 집적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54개소(전국 대비 36.5%)가 분포돼 있고 제조업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도는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해 2021년까지 집적지구를 6곳까지 지정·확대 및 활성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