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빅데이터에 대한 국제교류 촉진과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2017 빅포럼(B.I.G.Forum. Bigdata Initiative of Gyeonggi)이 20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막했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미래학회가 주관하는 이날 빅포럼에는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칼 베네딕트 프레이(Carl Frey) 옥스퍼드대 교수, 지오바니 쉬우마(Giovanni Schiuma) 런던예술대 교수, 후미오 코다마(Fumio KODAMA) 도쿄대 교수, 양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 시민 600여 명이 참석했다. ‘4차 산업혁명과 글로컬(GLOCAL)의 진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빅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3대 핵심어젠다로 일자리, 공유경제, 제조혁신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컬 거버넌스와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발전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기 때문에 기술의 그림자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협의체(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핵을 예로 들며 “핵은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전기를 공급하는 기반이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역시 잘 쓰면 약이고 못 쓰면 독이 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추진하는 판교제로시티와 도내 각 지역에 조성될 테크노밸리에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남 지사는 기본근로권 도입을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일하고 싶어 하는 모든 국민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본 근로권을 국가가 선포해야 한다”면서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가 고용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에 이어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일의 미래 : 이 시대는 다르다(The Future of Work : Is This Time Different?)’를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일자리의 미래가 과연 지금과 다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기술의 발전과 실제 일자리의 증감여부를 비교하며 “1차 산업혁명 이후로 인간은 계속 자동화를 발전시켜 왔으며 산업은 자동화를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됐다”면서 “일자리는 줄어든다고 예측했지만, 반대로 자동화와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일이 일자리와 수입을 보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노동의 종말’, ‘한계비용제로사회’ 등의 저서로 유명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의 영상 강연이 진행됐다. 리프킨 이사장은 3차 산업혁명과 한계비용제로사회(‘The 3rd Industrial Revolution and a Zero Marginal Cost Society’)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기술의 발달을 통해 가치 창출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절감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이를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라며 "공유경제는 연결 중심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모빌리티, 인터넷, 디지털, 데이터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공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1일에는 미래학회 주관으로 빅데이터와 경기도 지역혁신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리며 라운드테이블, 빅데이터 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가 준비돼 있다. 일반인이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SW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VR과 AR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동형 체험관‘, 체성분검사 및 기초체력 테스트 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참가자에게 운동 및 건강관리 처방을 해주는 ’빅데이터 체력테스트’, 참가자의 직무적성도를 평가하는 ‘직무적성검사’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프로그램은 공식홈페이지(www.bigforum.or.kr) 또는 빅포럼 사무국(031-5171-5566)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