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방문 중인 경기도 대표단은 4박6일 일정의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각)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ӧder) 전 독일 총리 및 현지 정치인들과 만나 대북관계, 경기도 연정에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베를린 현지에서 슈뢰더 전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핵실험 등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관한 해법과 통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기열 도의회 의장, 최춘식 국민바른연합대표, 이필구 소통위원장, 김상일 국제관계대사, 조정아 국제협력관, 그리고 이경수 주독 대한민국대사가 참석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우선 통일과 관련해 “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입장의 차이를 좁히고 공동의견을 만들지 않는 한 통일과 관련된 어떠한 해법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 양자 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압박과 대화 간 균형 있는 정책을 취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압박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지속하고 동시에 한국 정부는 대화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독일의 주요 정치 및 학계 인사와 함께 연방의회에서 경기연정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독일의 연정 경험을 공유하는 토론회를 진행했다. 라이너 에펠만(Rainer Eppelmann) 전 연방의회 의원은 “연정이라는 것은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입장이 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다른 말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 세계관, 정치적인 생각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에펠만 전 의원은 이어 “연정은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정치를 함에 있어서 건설적인 협상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요한네스 플루크(Johannes Pfiug) 전 연방의회 의원은 “정치에 있어서 어느 극단이 세를 얻는 것은 좋지 않다. 중간이 튼튼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이 튼튼한 구조를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회에 참석한 정기열 도의장은 “연정에 대해 이론적으로 많이 공부했는데, 직접 와서 경험을 하면서 연정의 중요성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하르트무트 코쉭(Hartmut Koschyk) 연방의회 의원, 데틀레프 파르(Detlef Parr) 전 연방의회 의원, 랄프 리틀레브스키(Ralf Rytlewski) 전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 이은정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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