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현정(23세) 씨. 현재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 현정 씨는 여느 청년들과 같이 취업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취업난은 현정 씨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현정 씨의 또래 친구들 역시 취업준비를 위한 스펙 쌓기를 위해 봉사활동이나 토익시험에 열중이었기 때문. 현정 씨 역시 이 대열에 동참했었다. 그러나 남들처럼 의미 없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자마자 올해 상반기 경기도의 ‘경기 청년 및 대학생 인턴사업’에 도전했다. 현정 씨는 올해 3월 2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지난 6월 28일 열린 수료식까지 약 4개월간에 걸쳐 인턴 업무를 수행했다. 4개월 간 그녀가 도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곳은 부천시에 소재한 경기콘텐츠진흥원 글로벌마케팅 팀. 무엇보다 최근 문화콘텐츠가 부각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이곳을 근무희망지로 택했다. 현정 씨는 이곳에서 지정된 멘토(Mentor)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면서 직무능력을 배양하는데 힘썼다. 특히 사무업무도 중요하지만 조직생활에 대해 배운 것이 큰 자신이 됐다고 현정 씨는 밝혔다. 이에 대해 그녀는 “4개월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가장 값지게 배운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다. 업무도 업무였지만 힘들었던 점과 여타 고민사항 등에 대해 터놓고 말할 수 있었고, 많은 조언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현정 씨는 이 밖에도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취업특강이나 취업컨설팅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좋았다는 반응. “보통 인턴 이라하면 이력서 한줄 추가하기 위한 스펙으로 치부하는데, 이번 인턴 프로그램에서는 업무능력은 물론 면접 노하우나 자기소개서 쓰는 법 등을 전문가 분을 통해 컨설팅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스스로의 취업 능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현정 씨는 이번 경기도의 청년 인턴 사업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그녀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그녀는 “이번 인턴 경험은 취업준비 뿐만이 아니라, 취업에 성공해 신입사원이 되고나서도 보탬이 될 것 같다. 더 많은 친구들이 이 사업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아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정 씨처럼 올 상반기 인턴사업에 참여했던 청년들은 총 165명. 경기도는 이들을 위해 청년 인턴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문을 연 일자리 총괄 거버넌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인적자원과 우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인턴들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 ‘청년일자리 미스매칭 해결방안’ 등을 주제로 ‘논문 공모전’도 열어, 청년들이 체감하는 ‘진짜 일자리 문제’와 ‘해결점’에 대한 소중한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실제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총 49개조 152명의 인턴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인턴들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기들과 팀을 꾸려 생각을 모으고 의견을 나눴고, 이를 하나의 논문으로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도는 이들의 논문을 모아 1차 심사를 거쳐 15개 조를 발표조로 선발하고, 이어서 27일 ‘청년 인턴 논문 세미나’를 열어 총 5개 조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번에 수상한 청년들의 논문들을 살펴보면, 최우수상에는 복지 지원을 통한 미스매치 해결방안 ‘둥지 프로젝트’, 우수상에는 ‘경기도 청년인턴개선사업 개선방안’과 ‘기자단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장려상에는 ‘교육제도 개편을 통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과 ‘중소기업 복지 및 인식 향상을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이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도는 이렇게 모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논문집으로 꾸렸다. 1회성 행사로 끝내기엔 아깝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논문집이 ‘인턴의 역량을 소개합니다 인·력·소’다. 무엇보다 이 논문집 제작에는 역량개발지원과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양지선 씨의 아이디어에 큰 도움을 받았다. 도는 이번에 제작한 논문집을 참가 청년들과 공유해 향후 경기도정의 일자리 정책 방향에 일종의 ‘나침반’으로 삼기로 약속했다. 특히 입상자로 선정된 논문들을 ‘경기도 영 아이디어’로 채택, 도정발전을 위한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도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경기도의 청년인턴 사업이 단순히 경력쌓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업무능력 배양을 제고하기 위해 기간을 6개월로 연장했다.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하반기 청년 인턴사업에는 2,313명이 응모했으며, 이중 183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7월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6개월 간 인턴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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