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댄 버튼(Dan Lee Burton. 78세) 前 미국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지지를 당부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다.
남 지사는 3일 오후 2시 50분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댄 버튼 전 의원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반 이민정책이 자유무역과 개방적 국제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행복한 삶에 변화를 줄 만한 조치가 나올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향상되면서 미국의 선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한국 국민이 많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에 대해 댄 버튼 전 하원의원은 “오해가 있다. 한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고 동포 2세는 미국인이라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며 “모든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안보위협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와서 관광하고 돈을 쓰는 것은 좋다”고 답했다.
버튼 전 의원은 이어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우려하고 있다. 국방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한국과 미국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한미FTA 재협상이 한미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다.
버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FTA는 재협상이 필요하지만 공정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게 될 것이다”라며 “변화가 있더라도 양쪽 다 만족 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면담은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남 지사는 “미 의회의 한미 FTA 의회 비준 당시 댄 버튼 의원의 적극적 협조가 있었다”면서 감사를 표하고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댄 버튼 전 하원의원은 1983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주에서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을 지낸 15선 의원이다. 2013년 은퇴 후 현재는 정치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마이크 펜스 현 미국 부통령과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주 연방하원으로 함께 활동한 경력이 있어 트럼프 행정부와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문그룹에 버튼 의원의 전 보좌진도 대거 포진돼 있다.
댄 버튼 의원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의원연합 세계총회 참석차 1일 한국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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