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동환 Interview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작곡해 무대에 올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4/02/03 [12:04]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2/03 [12:04]
작곡가 김동환 Interview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작곡해 무대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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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와 달의 사잇길’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시립전통예술단의 정기공연이 시흥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전통연희와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이번 국악콘서트는 전통 연희와 현대 요소를 접목해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예술적 기량을 향상시켜 전통예술의 진수를 시민들에게 선보인 시립전통예술단만의 창의적인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시립전통 예술단 정기공연 ‘해와 달의 사잇길’에 신인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김동환씨를 만났다.

“의외로 너무 큰 반응을 주셔서 감사하다. 머리 속 상상했던 그림이 나와 주어서 좋은 반응을 받았던 것 같다.” 며 공연이 끝나고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전통 연희단 꼭두쇠 또바기 1기 출신이기도 한 그는 학교 졸업 후 5년째 본격적으로 시립전통예술단 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대학을 다니다 해군 홍보단으로 군에 입대를 하게 됐고 그 시기는 본격적으로 전공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특성상 예술적 재원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다.
 
어느 날 설장고 연습을 지켜보던 후임이 이곡이 어떤 곡인지,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때까지는 어떤 곡인지에 대한 생각 없이 그냥 전통이라고만 생각해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어찌 대답은 했으나 ‘또 다른 곡은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의 레파토리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미치자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장고가 표현하는 수 십가지의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작곡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고 틈나는 대로 작곡에 매달렸다.

그 이전 일본전통타악 팀 ‘시다라’와의 교류도 큰 자극이 되었다. 우리의 타악과 기악은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기악연주와 타악연주가 함께 하는 ‘시다라’팀의 모습을 보고 우리도 함께 가면 더 큰 시너지가 날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후 ‘동행’이 만들어지고 큰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동행’도 전문 작곡가에게 작품을 의뢰했지만 연희곡이지만 연희를 위한 곡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동행’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선율보다 더 많은 타악연주가 밑바탕에 있는데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됐다. 

우리의 기존 연희공연은 듣고서 외우는 감각적인 작업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개인역량에 따라 공연의 질도 들쭉날쭉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곡으로 정리하고 싶었고 이번에 기회가 주어졌다. 초보 작곡가인데도 믿고 맡겨준 김원민 단장에게 제일 감사하다고 전한다.

동환씨는 이번 시립전통예술단 정기공연에 모두 다섯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처음 만든 곡이 ‘떼루뛰어라’였다. 이 곡은 마을사람들과 다 같이 뛰어놀자는 의미를 담은 시흥만의 판놀음이다. 옛 은행동 보금자리 지하 연습실은 상모를 돌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옆 공터에서 놀던 느낌을 시흥의 멋을 담아 세련되게 담아내고자 했다. 모든 몸짓하나까지도 악보로 옮기고 여기에 바라와 깃발의 움직임 까지 연희의 한 부분으로 곡으로 만들어져 옮겨졌다.

두 번째가 소래산 호랑이였다. 원제는 ‘어슬렁’으로 기존 봉산탈춤을 하면서 느꼈던 단점을 보완해 입체적이면서 기존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곡이다.
 
 이 곡을 위해 기존 다른 나라에서는 사자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 여기에 본인의 기술을 접목하고 장점들을 집합해서 ‘극’화가 아닌 ‘곡’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소래산 호랑이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고 눈썹의 움직임, 다리의 움직임까지 세밀한 표현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던 작품이다.

‘벽사이 틈새를 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의 느낌을 스토리로 풀어간 작품이다. 작곡에 대한 꿈과 다짐, 그러나 처음이다 보니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좌절과 포기를 반복하던 그때의 마음들을 표현해 냈다. 원제 ‘두구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내리라는 다짐처럼 멋지게 성공했다.

‘블루코너’는 제작기간 두 달 만에 완성한 곡이다. “당시 미국공연 중이었는데 떠나버린 사랑의 슬픔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야 했던 마음과 그래도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다른 노래로 위로 받고 있는 모습에, 나를 위로하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위로 받고 싶어 만든 곡”이라고 한다. 언제나 사랑은 예술과 문학에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창작 모티브의 원천은 고향인 시흥이다. 지금까지 함께 한 단원들이 있기에 곡을 쓰면서도 누가 표현하는지도 다 알고 있어 그에 맞춰 곡을 쓰게 된다.”는 그는 “창작하면서 나조차도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음에도 믿어 주고 끝까지 기다려 준 단원들과 단장님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한다.

그런 고마움을 담아 앞으로도 작곡한 창작품은 꼭 시흥에서 초연하겠다고 한다. 시흥만의 느낌을 작곡에 표현해내고 싶다는 동환씨는 그러나 시흥을 촌스럽지 않게 담아내고 싶다. 예를 들면 옛 은행동 보금자리 공터에 대한 느낌, 옛 시흥문화원 가는 길가에 피어 살랑거리던 코스모스에 대한 느낌처럼 섬세한 표현들을 살려 세련되게 창작으로 담아내고 싶다. 

동환씨는 3월 중순이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그동안 기존 곡을 보완하고 새로운 곡도 틈틈이 써서 귀국하는 내년 5월 쯤 서울에서 콘서트로 기획해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전한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콘서트이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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