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 보이는 넉넉한 웃음에 하얀 백발이 잘 어울리는 멋쟁이 신사 김백선씨는 민원인으로서 시청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들르는 민원 안내데스크에서 만나는 반가운 이다.
‘민원인 먼저 우선 신속히 처리’라는 그의 신념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그는 점심시간뿐이 시간이 안 나는 민원인에게 담당자와 핸드폰번호로 연락을 취해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기도 한다.
김백선씨는 시흥시청에 92년 2월 10일부로 발령을 받았다. 7~8명의 청원경찰과 함께 근무하던 시청 경비실 또한 98년 IMT때 축소되어 구청사에서 함께 하던 직원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그만두게 되어 인원 보충 없이 2010년 12월 까지 경비실 경비대장으로 시흥시청을 지켜왔다.
“인생을 사는데 둥글게 사는 게 정말 좋다. 세상을 네모나게 각지게 사는 것은 맞지 않다.”는 그는 그러나 초지일관 처음생각 그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 또한 만만치 않다. 시흥시청 경비대장으로 정문에서 꼬박 20년을 근무했다. 시청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무엇 하나 허투루 보는 것이 없다.
시청 정문에서 근무하다 작년 1월초 총무과 소속 민원안내 데스크로 옮기자마자 시청 안 건물구조는 물론이고 민원인이 와서 무엇을 묻든 막힘없이 대답하기 위해 직원들의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맡아 처리하는 일까지 일목요원하게 컴퓨터로 정리해 놓았다.
혼자 주로 하는 업무이다 보니 심적으로 지칠 때도 있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관대로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자부한다는 김백선씨는 “그날그날 행복하게 근무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며 오시는 민원인 한 분 한 분 모두 불편 없이 일을 마치고 돌아가도록 돕는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신천동에 살고 있어 매일 아침 7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늦어도 8시 30분에서 9시면 도착을 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인터뷰 도중에도 수시로 찾아오는 민원인을 한치의 막힘없이 안내하는 그의 모습에서 노련함을 엿 볼 수 있다. 혼자서 근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울 때가 있지만 내가 서있는 자리가 바로 안내 데스크라며 그 자리에서 민원인들을 만나면 바로 안내를 한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7년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다. 2007년 7월 1일 현재의 시청사로 이전해서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며 “시흥시 83번지 복음자리 관련 집회가 있었는데 그날 날씨가 너무 춥고 매서웠다. 몸이나 좀 녹이라고 커피한잔을 건네었다. 그런데 오이도에 갔다가 우연히 그 분을 만났는데 나를 알아보시고 그때 커피한잔이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라”며 흐뭇하고 보람도 느껴지는 일로 지금도 그때를 돌아보면 기억이 선명하다고 전한다.
그 전에는 통신케이블 관련 품질관리 일을 했다. 품질관리 쪽 일을 하다 보니 나의 앞길을 훤히 들여다보게 되더란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노후를 대비해 놓았다. 경제적인 면은 걱정 없이 이제 제3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고 자기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시흥시민으로 산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간다. 시흥시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이웃도시까지 관계되는 부분은 모두 체크하고 정리해 놓는다. 각 분야 1인자들의 공통점은 적어도 그 분야에 1만시간을 투자한다.
한 가지 일에 하루 3시간씩 10년을, 하루 10시간씩 3년을 한 가지 일에 매진하기만 하면 프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20년을 하루같이 시흥이 돌아가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김백선씨야 말로 시흥시민으로서 진정한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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