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내 이xx 들을 가만두지 않겠어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는 저 등나무가 자연채광이 돼야하는데 저걸 누가 왜 만들어 놓았다는 거야’
‘내 이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안겠어 정말 이xx들을 상대하지 않겠어’
이 말은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일생의 업적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의 한 장면에서 자신이 만들은 무주군 등나무운동장에 선진학습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과정 중에 등나무의 자연채광을 방해하는 요즈음 유행하는 태양광 발전 장비를 설치해 놓은 것을 심하게 꾸짖는 대사의 한 장면을 소개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었든 기회가 지난 8월 25~26일에 시흥시민들의 이야기를 정책으로 만들어 공공기관에 견제와 조력을 해 오고 있는 새오름포럼에서 시흥시와 시흥시의회가 공동으로 무주군 공공건축분야 학습여행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과정 중에 있었든 것이다.
학습여행의 목적은 공공건축물이 사용자가 주체가 되고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바탕이 되어 전문가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된 특이한 과정과 결실들을 우리 시흥시의 도시개발에 접목시켜 보자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실행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학습여행을 하면서 얻어진 결과들을 글로 표현 할 수는 없으나 시민과 기관이 함께 같은 뜻을 가지고 각자의 비용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정기용 선생의 생전의 작품들과 업적 등은 인터넷을 통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선생과 지방의 작은 정치인의 합치된 생각과 믿음 속에서의 결과물들이 오직 시민만을 위하고 시민들의 뜻에 따라서 건물이 만들어 지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시흥시민의 입장에서는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무주군이 으뜸 이라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할 것이다.
우리들의 학습여행일정은 정기용 선생의 의지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시설들은 여러 지방에 많이 있지만 일정의 한계에 의해서 무주군에 위치한 안성면 민의집, 서창아트갤러리, 무주군청 리모델링, 등나무운동장, 청소년수련관 반딧불 체육관, 추모의집,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등을 관람 아닌 견학을 하였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보면 좋은 점 들을 더 많이 찾아내고 더 많은 설명을 할 수 있겠으나 비전문가인 필자가 얼른 보아도 알 수 있고 일반 다른 건축물들 보다 틀린 점을 대충 세 가지정도는 찾아 낼 수 있었다.
첫째, 보여주기 위한 건물의 웅장함보다는 사용자가 편리하게 만들어 졌다는 것과 둘째는 건물 내부에까지 자연채광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며 끝으로 셋째는 주변의 건물들과 상호 대칭을 이루면서 건물내부의 이용 동선들이 아기자기 하면서 각자의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잘 건축가와 지방자치 단체장의 교감과 감응이 표현된 작품이 전국유일의 등나무 운동장이라고 설명을 들었으며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여름 햇살의 뜨거움을 등나무가 해가림을 하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이곳에서의 각종 행사 때에 군민들을 불러서 편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행사 때만 되면 무주군민들이 ‘저희들은 본부석 시원한자리에 앉아있고 우리는 뙤약볕에 서있으라는 말이냐’ 라는 불만의 소리들을 군수가 알아듣고 임시응변으로 등나무를 심었으며 정기용 건축가는 등나무를 이용한 해가림 시설을 만들 수 있었다는 그야말로 교감과 감응 이것이 실천으로 옴겨진 결과물인 것이다.
이제 어느 철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끝맺으려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마음으로 이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