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유지하는 힘 혈(血) 1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2/02/07 [18:57]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2/02/07 [18:57]
몸을 유지하는 힘 혈(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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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박사 고영상  (덕화 한의원 원장)
                                                       @ 주간시흥
우리가 혈(血)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방개념인 혈액(blood)을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혈이란 개념은 단순한 혈액, 즉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의학의 기본개념인 정신기혈(精神氣血)에 나타나듯이 혈이란 인체구성요소중 가장 근간이되는 개념이다.

[황제내경(黃帝內徑)]에 중초(中焦)가 음식물의 기(氣)를 받아서 그것을 붉게 변화시킨 것이 혈(血)이다. 또한 영(營)도 중초에서 생긴다. 음식이 위(胃)에 들어가야 맥이 통하고 물이 경맥(經脈)에 들어가야 혈이 생긴다라고 써있다. 이는 바로 혈이 몸에 영양을 주는 요소라는 설명이고 결국 음식물의 소화를 통하여 영양분이 혈로 변해서 몸을 자양함을 의미한다.

양방에서는 혈액이 골수에서 생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의학에서는 골수에서 생기는 혈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몸에 영양공급하는 요소로 작용을 한다. 즉 혈이 적으면 몸에 영양공급이 안되어 쇠약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혈은 결국 영양분이라는 개념이 강한데 이 혈이 몸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기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 기의 흐름이 없으면 아무리 혈이 많아도 영양공급이 안되기 때문이다.
즉 기가 혈을 이끌기기 때문에 기가 돌면 혈도 따라 돌고 기가 멎으면 혈도 멎는다 그리고 기가 더워지면 혈이 잘 돌고 기가 차지면 혈이 잘돌지 못한다. 그러므로 병이 혈에서 생겼을 때 기를 고르게 하면 되고 그이후 혈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큰 수술이나 사고로 인한 대출혈 그리고 심한 내상 등으로 혈이 부족해지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과 심하면 기절까지 한다. 이때 혈부족을 잡아주는 처방이 사물탕(四物湯 = 당귀 숙지황 천궁 작약 4g)이다. 이 사물탕은 기본방으로 대부분의 여성질환에 사용된다. 즉 어떤 질병이든지 거의 들어간다고 보면된다. 당귀는 혈을 고르게 하여 본경으로 돌아가게 하며 혈을 보해주며 작약은 혈을 서늘하게 하고 신(腎)을 보하며 숙지황은 혈을 보하고 신음(腎陰)을 생기게 하고 천궁은 혈을 잘 돌게 하고 간기(肝氣)를 통하게 한다. 보통 사물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여기에 다른 약을 가미하거나 아니면 약재양을 늘려서 사용한다.

또한 계절에 따라 그 양이 변하게 되는데 봄에는 천궁을 곱으로 넣고 여름에는 작약을 배로 넣으며 가을에는 숙지황을, 겨울에는 당귀를 배로 증가한다. 또한 봄에는 방풍을 넣고 여름에는 황금을 가을에는 천문동을 겨울에는 계지를 넣는다. 이렇게 계절마다 양이 변하는 이유는 계절의 특성과 약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서다. 여성의 질병은 대부분의 원인이 혈에서 기인한다. 혈부족이던지, 아니면 기혈순환중 혈의 순환이 안되서 어혈(瘀血)이 생겨서 오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여성은 이 사물탕을 늘 장복하면 좋다. 약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차처럼 끓여서 늘 마시면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할수 있다.

환자의 질병은 크게 기(氣)와 혈(血)로 나누는데 기부족은 사군자탕(四君子湯 = 인삼 백출 감초 복령 4g), 혈부족은 사물탕을 기본방으로 쓰고 기혈이 모두 부족하면 팔물탕(八物湯 = 사군자탕 합 사물탕)을 쓰게 된다. 그밖에 다른 약들을 써서 그 원인을 잡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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