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에 자랑스런 해병대의 일원으로 빨간 명찰을 단 둘째 아들의 교육수료 행사 참가를 위해 포항에 다녀왔다
이날은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무차별 포격사건( 2010년 10월 23일)이 발생 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1년 전 사건으로 비롯된 여러 가지의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하고 있는데 훈련소 교육을 마친 둘째의 부임지가 공교롭게도 연평도란다.
둘째의 교육수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육군하사로 현역 근무 중인 첫째와 가족을 대동하고 경기도 시흥에서 새벽3시에 포항으로 출발 교육수료행사참가 후 첫째의 부대복귀까지의 임무를 완수하기까지 하루 13시간 이상을 운전했지만 칠삭둥이로 태어나 허약했던 아들이 해병대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부임지를 향해 새 걸음을 걷게 되는 늠름한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은 물론 국가는 물론 우리 가정에도 큰 기둥이구나 하는 마음에 부모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아들들이 어렸을 때 목욕탕에 데리고 가 몸을 씻겨 줄때면 탕 안에서 부러운 눈망울을 보내던 이웃집 세탁소 아저씨 앞에서 아버지 어깨에 힘을 실어주던 두 아들이 이번엔 또다른 보람과 새로운 활력을 안겨주는 것은 팔불출 소리를 들을까봐 어디에 대놓고 이야기어렵지만 나에게는 큰 뿌듯함으로 가득차게 한다.
첫째가 근무하고 있는 부대가 내가 80년대 말경 장교로 근무하던 부대로 6.25전쟁당시 창설된 군대라는 연관성 등의 인연으로 해당부대와 지역의 특성을 알아가는 즐거움에 둘째가 부임해갈 연평도의 지리적 특성 및 역사, 각종 정보를 눈여겨보게 되고 해병대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보게 되는 기쁨으로 한층 더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새 아기의 탄생을 앞두고 부부가 입덧을 같이하며 고통동참을 경험하는 것과 수험생을 둔 온 가족 모두가 수험생이 되는 것처럼 군에 간 아들에 대해 가족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과 성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며 보내오는 편지에 가족들이 편지를 답장을 보내며 서로에게 용기와 사랑을 전달하는 마음 모두가 똑같은 부모 마음인 것 같다.
부자의 인연으로 태어나 아들들로 인하여 부여받은 보람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이 아버지는 월곶 바다의 11월말 해풍에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사 감사할 따름이며, 둘째의 면회에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해준 아내와, 동참해준 가족들, 동행했던 아들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30여 년 전 군인시절에 고향에 계신 부모들을 그리며 부르던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라는 군가의 가사 내용대로 이제 국가의 지킴이로서 당번 임무의 바톤을 넘겨 쥐고 생활을 해갈 두 아들과 모든 군인에게 무운장구를 기원한다.
유동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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