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최근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신임대사가 부임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를 시작한 지 39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한국과 파키스탄의 교류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유엔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주한 파키스탄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대사가 부임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양국의 관계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긴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간시흥은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나빌 무르니 대사를 만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양국 관계증진에 대한 비전을 들어 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저희 주간시흥 독자들에게 인사말 한 말씀?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파키스탄은 모두에게 열린 나라라는 것 입니다. 파키스탄은 비즈니스, 관광, 투자 등 모든 분야가 열려 있으며 성장 잠재성이 높은 나라입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파키스탄을 꼭 방문하셔서 여행하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비즈니스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한국에 오신 소감은.
▲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약 한 달 정도 지내면서 아름다운 날씨를 만끽하고 벚꽃이 피어나고 있는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임기가 매우 기대됩니다.
▶파키스탄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 파키스탄은 고대의 땅으로 역사가 매우 깊습니다. 8,500년 전 메르가르 문명의 발상지이며, 간다라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하여 파키스탄 국가가 탄생하였죠. 2억 2천만이 넘는 인구와, GDP 3,470억 규모의 경제로 성장 잠재성이 매우 높으며, 산, 해변, 사막, 평야 등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관광할 곳이 매우 많은 국가이죠. 각 지역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유엔에서 오래 근무하시고 한국으로 발령을 받으셨는데 그동안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으며 한국, 또는 한국인과의 교류를 갖으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 네 뉴욕에 있는 UN 본부에서 오래 근무했었습니다. 평화 &안보(Peace & Security), 경제 이슈(Economic Issue)를 다루는 차관보 직책을 맡았습니다.
특히 2012 ~2013년은 파키스탄이 UN 안전보장 이사회 회원국이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 이기도 했습니다. UN에서 한국대사로 오신 분과 함께 근무한 경험도 있었기에, 한국과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과 파키스탄이 우호적 관계를 갖고 다양한 교류를 증대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호적 교류 확대를 위한 포괄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것으로(People to People contact), 국가 간 여행객 증대, 특히 많은 한국인이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것을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이미 양국 간 정부 관료 간 방문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더 활발하게 정부 간 만남, 방문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위 인사들이 각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한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차관급, 장관급 방문을 넓혀가며 대통령 국빈방문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를 시작한 지 39년이 됐으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대사께서는 한-파키스탄 관계가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파키스탄과 한국이 공식 수교를 맺은 지 39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파트너십과 플랫폼을 형성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정치, 다자외교,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통해 협력해왔고, 이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파키스탄은 GDP 3,470억 경제 규모를 가진 성장 잠재성이 높은 국가로, 양국은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분야에서 인적교류와 정부 간 교류를 통해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 그동안 파키스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나요.
▲ 많은 한국기업들이 파키스탄에 진출해 있습니다.
라호르와 이슬라마바드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한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이 파키스탄에서 좋은 평판과 실적을 내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무역에서의 양국 관계에 대해 평가는.
또 양국 간에 파트너십을 통해 교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기업에서는 어떤 부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요.
▲ 양국의 무역 규모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양국의 무역 규모는 2021년 15억 달러가 늘었는데요,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파키스탄에서 수입되는 한국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큰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로 현대, 기아가 있습니다.
양국은 자동차 산업 이외에도 에너지, 화학, 수력발전, 투자, IT, 관광산업, 호텔, 서비스 산업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많습니다.
파키스탄에 특별경제구역(Special Economic Zone), 기술 특별 지역(Special Technology Zone) 등에 입주하는 기업은 10년 동안 세제 감면 등의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파키스탄과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강력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는 약 14억 달러의 무역을 하고 있으며 10억 달러의 개발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한국에 경제원조를 지원하였으며 그 이후로 한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며 파키스탄의 경제성장을 돕는 협력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양국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많습니다. 많은 한국기업이 이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많은 분야에 투자하고 협력하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바입니다.
파키스탄이 대다수의 회원국과 FTA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이 다자간 협정의 일부였다면 양국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작년에 파키스탄과 한국 간의 FTA에 관해서는 공동무역위원회(JTC)를 개최했습니다. 양측은 향후 양국 간 CEPA 또는 FTA와 같은 무역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자 간 무역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표명했습니다.
▶ 자동차 부문이 무역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의 최신 동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파키스탄 소비자들은 파키스탄의 다른 기존 브랜드에 비교해 한국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한국브랜드는 두 가지 단어로 인식되는데요, 바로 ‘고품질’과 ‘첨단 기술’입니다.
기아 자동차가 1년 반 만에 파키스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업체인 Honda를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였으며, 지난 2년간 기아 스포티지 모델은 3만 대 판매기록을 세웠습니다.
▶ 파키스탄 시장에서 전기 자동차(EV) 생산의 일반적인 추세와 전기 자동차의 광범위한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이 있는지요.
▲ 탄소제로에 초점이 맞춰지며 ‘전기차’ (EV)는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EV 기술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중요하게 될 것이기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기업은 분명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을 23%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기에, 당장 전기차 관련 인프라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는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파키스탄과 한국의 최근 비즈니스/무역 파트너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양국 간 무역이 어떤 면에서 상호보완적이고 양국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5억 달러이며, 파키스탄은 인구 2억 2천 명이 넘는 큰 시장이기에 한국 기업에게 분명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파키스탄과 한국은 공동무역위원회 (JTC)를 열어 정부 간 실무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양국 간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파키스탄과 한국 간의 FTA에 관해서는 공동무역위원회(JTC)를 개최했습니다. 양측은 향후 양국 간 CEPA 또는 FTA와 같은 무역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자 간 무역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표명했습니다.
▶ 한국 기업이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싶은 다른 투자 분야는 무엇입니까? 한국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무엇입니까?
양국이 기존에 협력하고 있는 분야뿐 아니라, 파키스탄에는 다른 투자 분야가 많습니다. 관광, IT, 주택, 인프라, 식품가공, 서비스 산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파키스탄은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이기에 전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수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 기회가 많기에 이는 한국 기업에게 큰 투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파키스탄 정부는 해외 기업들이 파키스탄에서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을 세우고 있으며 그 예로 경제특별구역(SEZ), 기술특별구역(STZ)을 설치하고, 자본수입에 대해서는 세금면제 등 기업이 활동하기 편한 현대적이고 포괄적인 혜택을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파키스탄인과 한국인의 가치관/문화/생활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양국은 동양 문화권에 속하기에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성실 근면하며, 서로 협력하며 일하는 방식, 장기적인 관계 형성 등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 한국에 파키스탄인들이 얼마나 살고 있으며 이들의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한국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현재 한국에는 약 12,000여 명의 파키스탄인이 살고 있습니다. 기업인, 노동자, 학생,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파키스탄을 알리고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개개인 모두가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본인이 파키스탄을 대표하기에 파키스탄에 대한 바른 이미지를 갖도록 행동해야 하며, 각자가 모두 훌륭한 프로필을 형성하여 한국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정부관계자, 기업인, 전문 직업인, 한국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우선 한국 정부 관계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양국 간 교류를 지속, 확대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기업인들에게는 파키스탄은 모든 기업들에게 열려 있는 곳입니다. 많은 투자, 협력 기회가 있고, 성장 잠재성이 무한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자연, 풍부한 문화, 맛있는 음식,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곳이니 꼭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