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판금이라는 것은 철판3t이하를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열연강판(HR),냉연강판(CR),아연도금강판(GI), SUS304, SUS301,혹은 열에 강한 SUS3116과 철판과 스텐이 혼합된 SUS16종 등의 판재를 레이저, NCT, 절단, 프레스, 워터젯 트위스트, 절단기 등으로 구부리기, 접기, 구멍 뚫기, 절단 등의 작업을 통해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만드는 금속작업을 일컫는다.
지금이야 첨단장비로 정교한 작업들을 해내고 있지만 20년 전 (주)판금사승진기업의 김두석 대표가 이 일에 뛰어들었을 때는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직접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27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직원2명과 서울 고척동의 8평 남짓한 가공공장에서 판금일을 시작했다. 남다른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낮에는 제품을 만들고 밤과 주말에는 직접 영업까지 뛰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반듯한 공장하나 가지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밤낮없이 일했다.
2001년 시화공단으로 확장이전을 해오기 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젊음과 열정하나로 꿈을 향해 달렸다. 땀은 정직했다. 그의 공격적인 영업과 납기를 정확하게 지키는 성실함은 업계에서 신용을 얻기 시작했고,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의 품질은 세계시장이 인정할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2003년 그렇게 꿈꿔왔던 자신의 공장을 가지게 되었고, 2004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500평에 달하는 작업장과 30명의 기술자들, 연매출 50억의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한 길을 달려왔는지 알 수 가 있다.
그가 생산해내는 분전함(전기 콘트롤 박스)이나 DC드라이브 판넬, 옥외방수 이중문, 조립식판넬 등은 동종업계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그동안 4개의 실용신안등록출원, ISO9001 획득, IP54인증업체로 인정받아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 코리아(SIEMENS KOREA)에 8년간 제품을 납품해 오고 있다.
벤처기업으로써 최근에는 중소기업은행이 신용을 인정하는 IBK FAMILY기업으로 지정됐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공계를 기피하는데, 사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술개발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입니다. 앞으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술을 개발해 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죠”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땀 흘리며 일할 수 있는 건전한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했다. 판금기술 하나로 그는 이제 세계시장을 넘본다. 지금의 NCT레이저기기 2대와 자동절곡기,PEGA567, PEGA357 등의 장비들과 자체 도장설비를 갖춘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최첨단 기기와 도장설비를 갖춘 100억대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꿈을 향해 다시 뛰려한다. 현재 평택 공업단지 1400평에 중소기업지원청의 자금을 지원받아 새 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숙련공이 일하기 좋은 여건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막상 숙련공이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 꿋꿋하게 잘 참아내는 인내력이 젊은 기술자들에게 필요하다”며 끝까지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걸어온 고달픈 이 길에서 긴 세월동안 얻은 진리가 있다면 ‘땀은 정직하다’는 것이라고, 갈수록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김 대표의 눈빛에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주)판금사승진기업을 보았다.
박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