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잭팟 '니콜라' 지분가치 '9000억'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6/10 [08:34]
강선영 기사입력  2020/06/10 [08:34]
한화, 잭팟 '니콜라' 지분가치 '9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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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사진-한화 그룹 로고)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해 지분가치가 7배가 상승했다. 

 

니콜라는 상장 첫 날인 4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지난 2018년 총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니콜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의 주가 급등으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의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러 계열사 중에 두 계열사의 장기 성장 방향성이 니콜라의 사업 모델과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가 선제 투자한 니콜라는 창업주인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와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가 있으며, 현재 피닉스 인근인 쿨리지에 최첨단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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