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물류창고화재, 사망원인은 우레탄폼? "한모금만 마셔도"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4/30 [07:38]
강선영 기사입력  2020/04/30 [07:38]
이천물류창고화재, 사망원인은 우레탄폼? "한모금만 마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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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물류창고화재, 사망원인은 우레탄폼? "한모금만 마셔도"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38명이 사망한 가운데 그 원인으로 우레탄폼이 지목되고 있다. 

 

30일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사망자 38명 가운데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1명은 지문 채취 후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8명은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족 신청을 받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화재 희생자들은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장호원요양병원, 송산장례식장 등 인근 병원과 장례식장 8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사망자 명단은 29일 오후 11시40분(15명 확인)과 30일 오전 1시45분(25명 확인), 오전 3시(28명 확인) 등 3차례 발표됐다. 이후 1명이 추가확인됐다.

 

불은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신축 현장 지하 2층에서 시작돼 같은날 오후 6시42분께 꺼졌다.

 

이 불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물류창고는 전소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사망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킨 우레탄 폼을 제목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 작업 중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발생했다”며 “워낙에 크게 폭발해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레탄 폼은 용접 불똥만 튀어도 발화 위험이 높은 가연성 물질이다. 주로 건축 단열재로 쓴다.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접착성이 우수해 작업하기 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소점이 낮아 작은 불씨에도 불이 잘 붙는다. 불에 탈 땐 ‘시안화수소’란 치명적인 맹독성 가스를 내뿜는다.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들이마셔도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레탄 폼 유독가스는 목재의 수십~수백 배라고 보면 된다”며 “들이마시면 눈을 뜰 수 없고, 의식을 잃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감식은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현장감식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5개 기관 40여명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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