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고용충격 확대, 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감소'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4/29 [08:16]
강선영 기사입력  2020/04/29 [08:16]
코로나19 여파 고용충격 확대, 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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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고용충격 확대, 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감소' [사진=강선영기자]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천827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1천850만3천명)보다 22만5천명(1.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는 "산업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음식숙박·교육·예술스포츠 등 서비스업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감소폭 상위 3개 업종 합계만 30만명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공공행정 등에서 종사자 수가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용직 종사자(1천555만2천명)는 작년 동월보다 8천명(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164만8천명)과 기타 종사자(107만8천명)는 각각 12만4천명(7.0%), 9만3천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는 학습지 교사와 같이 고용계약을 맺지 않아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 특수고용직을 포함한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특고 등이 고용 충격에 먼저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강사와 연극·영화 종사자 등 특수고용계층(특고)에서 타격이 심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천명)는 2만9천명(1.0%)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천535만1천명)는 25만4천명(1.6%) 감소했다. 고용 충격이 영세 사업체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15만3천명)이었다. 이어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0만7천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천명), 도·소매업(3만4천명) 순이었다.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 현상으로 피해를 본 업종들이다. 사업시설관리업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도 포함된다. 제조업 종사자도 1만1천명 줄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사업체 종사자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대구(4.2%)였다. 이어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순이었다.

 

지난 2월만 해도 사업체 종사자가 감소한 지역은 대구, 경북, 경남 3곳이었으나 3월 들어 고용 충격이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2분기를 잘 버텨내고 하반기에 빠른 반등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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