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의 신고 및 생존자 상담 등을 위한 전담기관이 문을 연다.
경기도는 안산 선감동 경기 창작센터에 ‘선감학원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마련해 오는 16일부터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비영리민간단체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5일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는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센터 별칭도 피해자 김영배 회장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섬 친구를 그리다’로 정했다.
센터는 ▲피해자 신고 및 희생자 가족들의 피해 사례 상담 ▲사건 관련자료 축적 및 정리 ▲피해 생존자 상담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에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7시까지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고(故)이대준 부회장 추모글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공식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으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활동은 물론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을 위해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조사 계획수립 용역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 운영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정안전부 방문과 국회 자료제공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추모문화제 예산 지원 등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4월 선감학원대책T/F팀을 별도 팀으로 신설했다.
선감학원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경기도는 「선감학원사건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기본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찬구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은 아동 인권유린이 있었던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다. 센터를 통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며 접수된 피해 사례는 법률 제·개정 시 피해자 및 희생자(가족)의 진상규명을 위한 소중한 자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월 10일 계획됐던 개소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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