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브. 한 낮부터 화려하게 차린 이들이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5층으로 모였다. 일 년에 딱 한번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다운 잔치를 벌여 보려는 함현상생은빛사랑채의 유성자 센터장의 계획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이날을 위해 몸이 편치 않은 어르신들이 한 달 동안 틈만 나면 노래와 율동연습을 했다.
“오늘 가르쳐 드리면 내일 잊어버리시는 어르신들과 여러 날을 준비했습니다.” 지켜보는 이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앉아 있기조차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들이 귀에 익은 반주소리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할 때, 앞에 서서 동작을 유도하는 자원봉사자의 눈가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박자를 놓쳐도, 율동이 맞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표회는 보는 이들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주었다.
벌써 5년 째 함현상생종합복지관(관장 임경민)에 둥지를 튼 은빛사랑채(센터장 유성자)는 장기요양보험지정기관으로써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낮 동안 보호하며 보살피는 곳이다.
그간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노인들을 보살핀다는 정평이 나있을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되어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날 송년잔치에는 일 년 동안 은빛사랑채를 위해 도와준 많은 기관과 개인에게 감사의 시상식이 치러졌다.
식전행사와 본 행사 및 2부 행사까지 점심식사와 함께 다양하게 준비된 송년잔치에서 어르신들은 간만에 아픔도 잊고 마음껏 즐거워했다.
박경빈 기자 thejugan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