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정신질환자를 위한 ‘24시간정신응급센터 겸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병원 내 감염 우려 등으로 정신의료기관의 신규 환자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정신질환자의 치료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정신질환자의 경우 문진에 의한 동선과 역학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들을 위한 선별진료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도 의료원 수원병원 음압병동을 활용, 경기도립정신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20명의 인력을 파견해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임 단장은 “이번 조치로 정신의료기관으로의 감염병 유입 차단 효과와 도내 정신응급환자 전달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의료 자원 일부를 심리사회적 약자들에게 할애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단장은 23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354명이라고 밝혔다(전국 8,961명). 이는 전일 0시 대비 17명 증가한 것이다. 인구100만 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25.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다.
시군별로는 성남시 100명, 부천시 51명, 용인시 34명 순으로 도내 25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성남이 10.41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과천 8.55명, 부천 5.97명 순이다. 경기도 확진자 중 89명은 퇴원했고 현재 262명이 격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2일 0시부터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인 것과 관련, 경기도는 인천공항 검역소의 긴급대여 요청으로 지난 22일 선별진료용 이동형 컨테이너 3개를 인천공항 검역소[제1터미널(1개), 제2터미널(2개)]에 지원해 해외입국자의 진단검사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내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24명의 해외유입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79%인 19명이 유럽발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군포 효사랑요양원의 경우 지난 19일 입소자 중 첫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7명, 접촉자는 61명이다. 첫 확진자는 지난 22일 사망했다.
도는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명단을 확보했으며, 원내 및 확진자 이동 동선에 환경소독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원 5층은 지난 19일부터, 4층은 21일부터 원내 자체 코호트 격리를 시행중이며, 요양원 직원 및 입소자 등 56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직원 16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 중이다.
경기도 병상운영 현황을 보면 23일 0시 기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4곳의 협력으로 총 14개 병원에 443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병상은 295병상(66.6%)이다.
임 단장은 또, 정부가 22일부터 4월 5일까지 15일간 고강도의 물리적 거리두기(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경기도는 이미 선제적으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시군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SNS)에 물리적 거리두기를 집중홍보하고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에 물리적 거리두기 포스터를 제작·배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부터 노래연습장, PC방, 클럽·콜라텍 등 도내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계도했고 초·중·고 개학 시인 4월 6일까지 준수사항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임 단장은 이날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정확한 의학정보 교환과 바른 의료정책 생산을 돕기 위한 웹 세미나인 웨비나(webinar)를 정기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경기도는 민관협력으로 긴급대책단 뿐 아니라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의 김홍빈 교수와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가 공동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임상의학자와 기초의학자는 물론 보건소장, 감염관리간호사 등을 망라한 총 22명의 전문가들이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갖고 경기도의 대응정책 생산을 돕고 있다.
경기도는 이 회의를 확대해 오는 26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웹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웹 세미나는 경기도 내 각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주 청중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그 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신종 감염병 유행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선 축적되는 정보를 분석해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논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축적한 자료를 공유하는 일은 정부와 다른 지자체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