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잠자던중 살해?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3/08 [08:37]
강선영 기사입력  2020/03/08 [08:37]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잠자던중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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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잠자던중 살해? (사진-그것이알고싶다 방송 캡쳐)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다 인원으로 투입된 경찰들, 한 달에 걸쳐 시행된 17번의 현장 감식에도 외부침입의 흔적과 지문 및 족적 등 범인을 찾을만한 단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침대 위 상당한 양의 피에도 불구하고, 세면대 배수구와 빨래바구니 안의 수건에서만 모자의 적은 혈흔이 발견되었을 뿐이었다. 침대 바닥이나 거실 등 집안 그 어디에서도 제삼자의 핏자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자를 살해하고 피가 묻은 손을 씻은 뒤,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현장에서 유유히 빠져나간 범인.

 

당시 경찰은 사건 발생 50여일 만에 남편이자 아버지인 조모 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사건 발생이 가능한 시간대에 현장을 방문했지만,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직접적인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는 “저항, 억압, 제압 같은 손상들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칼이 사용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 특히 아이도 옆에 자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약도, 술도, 결박한 흔적도 없는 걸 보면 피해자가 잠을 자고 있던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이어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아마 위에서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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